'춘추전국' LCC, 지방공항 ‘세 불리기’

  • 송고 2018.11.30 15:56
  • 수정 2018.11.30 15:51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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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CC 신규취항 가운데 70% 이상 '지방發'

인천공항 국제선 포화에 지방공항 '눈길'

부산김해공항. ⓒ한국공항공사

부산김해공항. ⓒ한국공항공사

해외여행의 대중화를 타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공항으로 이들의 전장(戰場)이 확대되고 있다.

외형 성장을 거듭하며 기단 확장과 운항 노선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LCC업계는 인천/김포 공항의 하늘길이 사실상 포화상태를 이르자 지방공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LCC업계의 국제선 신규취항 노선 총 47개(12월 계획 포함) 가운데 지방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노선이 34개로 집계됐다. 전체 신규 노선 가운데 70% 이상이 지방공항에서 출발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방공항의 노선 확장이 더욱 두드러진다. LCC 6개사의 지난해 지방발 신규 노선은 12개에 그쳤고 올해 34개까지 늘었으니 3배 가까이 대폭 성장한 셈이다.

LCC들이 노선 확대를 위해 지방공항으로 향하는 것은 인천, 김포 등 수도권 공항의 슬롯(공항의 시간당 활주로 용량·SLOT) 확보가 사실상 어렵게 된 이유가 크다. 게다가 지방 여객 수요를 새롭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올해만 15개의 지방발 노선을 늘린 제주항공은 어느 경쟁사보다 노선 확장에 공격적이다. 제주항공을 모기지로 하는 제주항공은 부산(김해), 무안으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동계 시즌에만 대구공항발(發) 도쿄, 가고시마, 나트랑, 다낭, 마카오 등 5개 노선이 새로 열렸고. 무안에서도 세부, 코타키나발루 2개 노선, 청주-타이베이, 부산(김해)-옌타이/삿포로, 제주-홍콩 노선 등을 오픈했다.

제주항공이 올해만 19개 노선을 늘리며 정기노선 60개 돌파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지방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제주항공은 시장점유율 확대 및 새로운 수요 발굴을 위해 주도적으로 지방공항을 공략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도 모기지를 중심으로 하는 지방발 노선 개발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모기지로 삼는 대구와 청주공항 외에도 부산, 제주공항의 노선을 새롭게 확보하면서 하늘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토부로부터 신규노선 취항 제재를 받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올해 지방발 노선 취항이 전무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부산발 국제선 노선을 확대한데 이어 올해 청주 등에 신규 취항을 계획중이었으나 무기한 보류된 상태다.

LCC들이 지방공항에 더 많은 길을 열면서 지방공항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지방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126만4016명으로 전년 동기 104만5641명 대비 20% 증가했다.

업계는 당분간 지방발 신규 취항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내년에 신규 항공사가 진입하면 지방공항에서의 노선 확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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