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 지방공항 '삼국지'…맹주는 누구?

  • 송고 2018.12.03 15:52
  • 수정 2018.12.03 15:47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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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어부산·대구-티웨이·무안-제주항공 등 지역기반 LCC '강세'

지방공항 이용객 급성장 속 노선 확장 '박차'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지방발 노선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지방 거점공항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LCC업계가 지방공항의 거점을 늘리면서 노선 확장과 지방여객 수요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들어 LCC업체들의 지방발 노선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는데 LCC는 지방공항을 외형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노선 개발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 10월 지방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126만4016명으로 전년 동기 104만5641명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김포국제공항을 통한 여객수가 9~13% 증가하는데 그쳤다면 무안, 청주 등의 지방공항은 많게는 15배까지 수직 성장세를 보였다.

지방발 노선 개발이 여객 수요의 폭발적인 성장세로 돌아오면서 LCC 업계의 지방공항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지방공항을 모기지를 한 신규 LCC 진입이 전망되고 있어 업계의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

국내 국제공항 가운데 두번째로 큰 규모를 갖춘 김해(부산)공항에서는 에어부산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김해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있는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점으로 한 국제선 총 2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 운항횟수만 169회(주 왕복, 11월30일 기준)에 달한다.

최근 LCC들의 김해공항 취항이 늘면서 국제선 승객 10명 중 7명이 LCC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중 3명은 에어부산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점유율은 30.3%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LCC 경쟁사 제주항공를 모두 쉽게 제쳤다.

에어부산은 지난 9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업계 최초로 전용 라운지인 'AIR BUSAN LOUNGE'를 오픈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입지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구국제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이 강세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대구발 구마모토, 하노이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대구에서만 13개(오사카, 괌, 타이베이, 도쿄, 후쿠오카, 홍콩, 세부, 오키나와, 다낭, 방콕, 블라디보스토크, 구마모토, 하노이)국제선 노선을 확보했고 에어부산 7개, 제주항공 3개와 비교해 압도적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월 대구공항 이용객 수 5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대구공항에서 국제선을 이용한 전체 이용객의 55%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방국제공항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무안공항에서는 제주항공이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다.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에 이어 무안국제공항을 ‘제3의 허브’로 설정하고 올해 본격적인 운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4월부터 7월까지 일본 오사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대만 타이베이 등 4개의 무안발 국제선 정기노선에 신규취항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필리핀 세부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오픈해 총 6개 국제선 노선을 운영한다. 오사카, 타이베이, 다낭 등의 노선은 12월부터 매일 운항으로 증편한다.

무안공항은 아직 국제선 운항 편수가 적고 호남지역 해외여행 수요를 끌어당길 여지가 충분해 LCC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 중 하나다. 현재 제주항공 외에 국내 LCC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무안-기타큐슈 1개 노선을 운영중이다. 무안공항 연간 이용객은 이날 개항 이래 최다인 50만명을 돌파했으며 내년에는 100만명 돌파가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공항의 슬롯 포화로 LCC들이 지방공항발 노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최근 이용 여객 성장세를 보더라도 지방공항은 성장가치가 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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