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열렸다...현대차그룹, 사장단 '세대교체' 단행

  • 송고 2018.12.12 13:13
  • 수정 2018.12.12 13:07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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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부회장 등 '정몽구 사람들' 대거 2선 후퇴

사상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 등 미래 경쟁력 강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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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시대'가 본격화했다. 1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부친인 정몽구 회장 측근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친과 동고동락했던 인물들을 계열사로 이동시키거나 고문으로 앉히며 예우를 지키는 한편 사상 첫 외국인 연구개발본부장을 임명하는 등 파격 인사도 단행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8년간 부회장을 맡은 김용환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했다. 또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했으며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면서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했다.

이른바 '정몽구 사람들'이 2선으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의 의사결정 체계가 정 부회장 중심으로 세대교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왼쪽부터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현대차그룹

왼쪽부터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현대차그룹

이번 인사는 내부 혁신과 미래 사업환경 변화를 대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주요 계열사에 배치해 현장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또 연구개발 부문 수장에 정 부회장이 영입한 실력파 외국인 임원을 처음으로 앉혀 품질과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에서 현대기아차 차량성능 부문을 담당했던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전열 재정비를 통해 사업 최적화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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