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글로벌 조선 빅5 자리 탈환 예고

  • 송고 2019.01.07 11:01
  • 수정 2019.01.07 10:55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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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등 선박 다각화 박차…대량 발주 선박 수주 가능성도 높아

현대미포조선이 독일 버나드슐테(Bernhard Schulte)에 인도한 7500㎥급 카이로스(KAIROS)호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독일 버나드슐테(Bernhard Schulte)에 인도한 7500㎥급 카이로스(KAIROS)호 전경.ⓒ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가 새해 글로벌 조선 빅5 자리 탈환을 위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근 선박 다각화로 시장 점유 확대를 꾀하고 있고 글로벌 시황 회복에 힘입어 대량 발주가 전망되는 등 호재가 연달아 있어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미포조선은 7일 사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수주잔량 기준 글로벌 탑5에 자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018년도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미포조선은 수주잔량 기준 1657CGT를 기록해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에 이어 8위 자리를 차지했다.

1위부터 4위는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국내조선사들이 꿰차고 있다. 5위는 중국 장수뉴양즈장이다. 현대미포와 장뉴양즈장과의 격차는 약 500CGT로 그렇게 크지 않다.

최근 현대미포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5위 자리 달성은 빠른 시일 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미포는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 선박LNG탱크를 장착한 LNG추진 벌크선을 선주사에 인도했다. 이 선박은 운항실적을 갖춰 국제 해사기구(IMO)의 승인을 받았다. 이번 고객사에 의한 성능검증을 계기로 선주들의 선호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 상황도 현대미포에겐 호재다. 현재 중소형 선박 시장은 노후 선박 비중이 높아 선박 교체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환경 규제가 다가옴에 따라 LNG선으로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미포가 강세를 보이는 PC선의 경우도 최근 특수도료나 장비 및 엔진 고급화 등 고사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독보적 기술력을 가진 현대미포의 점유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현대미포는 아스팔트선·유황운반선·연안여객선 등 틈새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주들의 대량발주 예정도 현대미포에겐 희소식이다.

글로벌 석유기업 쉘은 올해 최대 30척에 달하는 선박을 발주할 예정이다. 앞선 2012년 쉘이 발주한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 50척을 현대미포조선에서 모두 수주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발주 경쟁도 현대미포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시황 회복에 힘입어 현대미포의 실적도 점차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향후 발주되는 선박들은 고사양·고품질을 요구하는 선박들로 예상되는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현대미포가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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