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출범 D-7 손태승 회장, M&A 방향은

  • 송고 2019.01.07 14:42
  • 수정 2019.01.07 15:47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 url
    복사

11일 지주 설립 이어 14일 출범식…기자간담회서 경영방향 밝힐 듯

"인수되는 비은행 계열사는 어디?" 향후 인수합병 행보에 관심 집중

손태승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14일 본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금융지주로서의 출범을 선포한다.

특히 이날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어서 금융지주 출범 이후 M&A 방향 등에 대한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14일 본사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우리금융지주의 출범을 공식 선포한다.

이에 앞선 11일 금융지주 법인을 설립하는 우리은행은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계열사 지분 조정 등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는 손태승 행장은 14일 출범식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금융지주 운영방침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금융지주 출범에 따른 계열사 확대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M&A 방향 등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긴 했으나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90%를 넘어서는 현재의 구조는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에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해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비롯한 금융계열사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일각에서는 금융지주 출범을 앞둔 우리은행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분간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그룹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일 뿐 괜찮은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지 않는 이상 적극적인 M&A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 금융계열사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은행으로서는 지난 2014년 11월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을 매각한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가총액 3조5000억원 규모인 NH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매출 9조5455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9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에 육박하는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지주사 출범 이후 적극적인 M&A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손태승 행장도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선 우리은행은 오는 7월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올해 중 2~3개의 비은행 기업을 계열사로 편입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우리금융지주로의 인수합병을 내심 바라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은행은 지주체제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마땅한 매물이 나오지 않는 이상 증권사보다 다른 비은행 기업의 인수를 염두에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캐피탈 다음으로는 자산운용사나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협상이 비밀리에 진행돼야 하는 만큼 예단할 수는 없으나 오는 14일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손태승 회장이 향후 M&A 방향에 대해 어떤 방침을 밝힐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는 총 56개사가 등록돼 있으며 이 중 임직원 100명 이상의 대형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870명)을 비롯해 삼성자산운용(350명), 한화자산운용(337명), 한국투자신탁운용(275명), 케이비자산운용(253명),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211명), 키움투자자산운용(168명),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123명), 교보악사자산운용(109명) 등 9개사다.

부동산신탁사는 현재 한국토지신탁을 비롯해 한국자산신탁, 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하나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아시아신탁, 국제자산신탁, 생보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무궁화신탁 등 11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오는 3월 중 최대 3개사에 대한 예비인가를 의결할 예정이어서 부동산신탁사는 거의 10년 만에 11개에서 14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진행한 부동산신탁 예비인가 접수에서는 신영자산신탁을 비롯해 제이원부동산신탁, 대한자산신탁, 한투부동산신탁, 연합자산신탁, 큐로자산신탁, 에이엠자산신탁, 대신자산신탁, 더조은자산신탁, 부산부동산신탁, NH농협부동산신탁, 바른자산신탁 등 12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도 한국투자금융지주, SH공사, 현대해상, 카카오페이 등과 함께 한투부동산신탁 지분참여를 통해 부동산신탁 예비인가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현재 부동산신탁사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자산신탁 지분 6.54%(2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인수하는 부동산신탁사가 어느 기업이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한투부동산신탁은 단순한 지분투자일 뿐 경영참여나 향후 인수합병과는 무관하다"며 "비밀유지 조약이 기본인데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대한 협상 여부도 밝힐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