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中 경기, 12월 수출입 지표 등 바닥 확인해야"

  • 송고 2019.01.14 15:35
  • 수정 2019.01.14 15:32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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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관세 여파 가시화 VS 핵심 리스크 경계감 희석

"중국 GDP 성장률, 1992년 1분기 이래 최저 수준 기록할 것"

상하이 양산항 항구. ⓒ연합

상하이 양산항 항구. ⓒ연합

중국의 12월 수출입 지표 발표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는 중국 경기는 수출 지표를 통해 바닥을 한 번 더 확인해야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부담 등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은 12월 수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출입 지표는 이날 오전 11시께 공개됐다. 중국은 "지난해 수출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9.9% 늘었고 수입은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수출입 지표는 수출이 7.9% 증가했고 수입이 15.9% 늘었다. 1년새 수출의 증가폭은 2.0% 늘었지만 수입은 0.1% 둔화된 셈이다.

위안화를 기준으로 보면 수출입 지표는 더 둔화된다. 위안화 기준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수입은 12.6% 늘었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추가 성장률 둔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둔화세가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6.3% 성장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중국은 분기별 실질 GDP 성장률 통계가 발표된 1992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2016년 단행한 부채감축 후유증과 함께 3분기 부과된 미중 무역분쟁 관세 여파가 가시화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중국 경제 성장률의 추가 하락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확대되는 수출 둔화를 주시해야 하는데 최근 중국 수출 증가율의 선행지표인 통계국 PMI 제조업 수출 주문지수가 5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지표와 관련된 의견도 내놨다. 김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 역시 지속 가능성이 있다"며 "4분기 중국 상하이 주택판매는 전기 대비 33% 감소했고 기존 주택 가격은 3.8%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도 불구 중국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과 달리 중국의 국내적 경기둔화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박 연구원은 "경기대응 정책 시차를 감안했을 때 올해 1분기까지는 중국 경기의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수출 지표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관세 인상을 예상한 선주문 효과가 끝나 가파르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쳤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유의미한 반등 시점은 경기부양책 효과가 반영되고 정책들이 구체화될 양회 이후가 될 것"이라며 "중국 금리는 물가부진, 통화완화 확대 등을 감안시 당분간 하락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긍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예정보다 하루 길어지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긍정적인 언급 등으로 미중간 협상 진척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됐다"며 "이를 통해 그간 시장을 억누르던 핵심 리스크 경계감이 희석됐지만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부담에서는 아직 자유롭지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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