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소차 급한 중국, 현대차그룹 전문인력 노골적 섭외”

  • 송고 2019.01.15 13:28
  • 수정 2019.01.15 13:24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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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기 현대모비스 상무 “유럽 디젤만 쓰다 환경규제에 수소차 관심”

현대모비스 2030년 수소차 생산 50만대 규모

안병기 현대모비스 상무ⓒ현대모비스

안병기 현대모비스 상무ⓒ현대모비스

[라스베이거스(미국)=박용환 기자] “수소전기차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중국 장성기차가 국내 수소차 전문인력들을 노골적으로 섭외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1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CES) 2019에서 8일(현지시간) 만난 안병기 현대모비스 상무는 “수소연료전지를 1960년부터 개발해 오고 있는 중국은 북경대학에서도 연료전지 프로젝트를 20년째 하고 있는 등 전기차 이후 수소차 비전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 충북공장에서 수소연료전기 2공장 신축 기공식 행사를 열고 ‘비전 2030’을 공개한 바 있다.

‘비전 2030’에 따르면 오는 2030년 국내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1단계로 2022년까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을 현재 연 3000대 규모의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지난해의 5배 이상인 4000대의 수소차를 보급할 방침이다. 2022년까지 전국 수소충전소 310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안 상무는 “현대모비스는 올해 수소전기차 6000에서 향후 70만기(50만대+발전소 등 20만기) 체제로 갈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물량이 현재보다 10배정도 늘어나면 가격이 반으로 떨어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라고 말했다.

안 상무는 주행거리와 충전면에서 수소전기차가 전기차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도 강조했다.

그는 “투싼 연료전지차는 완충에 5분이 안 걸렸고 주행거리도 공식적으로 420km에 달했다”라며 “전기차와 비교해 충전시간은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소라는 단어 때문에 수소폭탄이 연상돼서 그런지 과거 현대차에서 연료전지를 맡았을 때 한 기자가 ‘수소차 하나가 폭발하면 10만명이 죽는다’고 묻기에 ‘그러면 국방부 프로젝트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한 적이 있다”라며 수소차의 안전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수소차 탱크는 700기업으로 보관하는데 폭발하지 않도록 2중, 3중의 카본섬유로 감아놔 최악의 경우 갈라져서 새어나가도록 한다”라며 “탱크를 시험할 때는 총을 쏘는 시험까지 하고 화연테스트도 하눈데 온도가 일정정도 올라가면 가스를 배출시키는 장치가 있어 불에도 안전하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중국과 유럽이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수소전기차에 관심이 많은데 현대모비스가 스택생산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시장에 진출에 유리하다고 안 상무는 전했다.

그는 “유럽은 디젤기반으로 전동화에 신경을 안 쓰다가 최근에 대형차도 유로6를 만족시켜야하는데 전기차로 할 경우 배터리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충전에 시간은 더욱 많이 걸리는 딜레마가 발생한다”라며 “때문에 300km 이상의 거리는 수소전기차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기술이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현대모비스는 스택을 생산하고 있어 현대차그룹 외에 글로벌로 판매할 수 있어 유럽처럼 연료전지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기업에 수출하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소전기차의 기술력은 현대차그룹과 일본 토요타가 ‘막상막하’라고 평가했다.

“출발점과 기술개발 방향이 달랐는데 결국 같이 만나게 됐다”라면서 “현대차그룹은 낮은 압력에서 시작해 효율이 좋고 내부 기술은 앞섰는데 토요타가 생산에 있어서는 앞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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