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그리스, 韓 빅3 LNG선 고집하는 이유는

  • 송고 2019.01.22 11:06
  • 수정 2019.01.22 11:10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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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낭비 줄이는 기술 우위, "화물창 국산화 과제"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전경.ⓒ현대중공업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에 LNG선을 발주하기 위한 세계 선박업계의 '큰손' 그리스 선사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LNG선의 경우 얼마나 액화천연가스(LNG) 낭비를 막는지가 모든 선사의 공통의 고민거리다. 조선 빅3의 경우 관련 기술에서 확실한 우위를 지속하면서 그리스를 포함한 세계 각국 선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마란가스·가스로그·카디프가스 등 그리스 상위 3개 선사는 지난해 빅3에 13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이는 국가별로 최대 발주국이며, 빅3의 지난해 LNG선 수주량(60척)의 22%에 달하는 규모다.

3개사가 빅3에 LNG선을 발주한 가장 큰 이유로는 LNG선 관련 기술력이 꼽힌다. LNG선의 기술 지표가 되는 천연가스 재액화장치 건조는 한국이 장기로 삼는 분야다. 천연가스 재액화장치는 LNG선 운항 중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집어넣는 장치로 운반시 LNG의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같은 기술적 우위는 빅3와의 수주 인연으로 이어졌고 그리스 선사와 돈독한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오는 2020년 환경규제를 앞두고 선사들 사이에서는 천연가스 연료가 대세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운반시 자연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선박 연료유로 활용하는데 있어 손실을 최소로 줄이고 최대로 재활용할 수 있는지가 선사들이 다가오는 규제를 대응하기 위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LNG 재액화장치 부문을 비롯, 향후 LNG선 화물창 부문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히는 것이 LNG선 시장 수주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을 수주해도 아직은 프랑스 GTT에 화물창 로열티를 내가며 LNG선을 건조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이 LNG선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LNG 화물창 기술의 국산화 등이 LNG선 수주에 있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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