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에서 동반자로…대우조선 인수 현대重의 생존전략

  • 송고 2019.02.07 10:47
  • 수정 2019.02.07 10:53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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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그룹 조선지주, 대우조선 수주 통합관리 전망…LNG선 등 원가 구조 및 제조 기술 확보로 수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수주 경쟁을 접고 인수합병(M&A)으로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LNG선 등에서 확실한 우위를 바탕으로 일감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함께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조선통합법인(조선지주) 4개 계열사(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 포함)로 편입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 일감 세계 1위 조선소(단일 조선소 기준)인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고부가 선박 제조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독보적 지위의 세계 1위 조선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의 수주 일감은 5844CGT(86척)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749CGT, 93척) 및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602CGT, 83척) 대비 많은 최소 2년치 이상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경쟁사 대비 많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로 LNG선 부문 등의 건조 기술과 낮은 원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LNG선의 전망이 밝은 만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와의 수주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조선통합법인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의 원가 구조를 바탕으로 수주 영업에 나설 경우 현대중공업은 수주 일감 확보에 있어 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에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 후 수주 영업에 나설 경우 특수선과 함께 일반 상선 등 조선·해양 부문 모두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본원 경쟁력 역시 확실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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