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는 대우조선, 수주 전선 문제없나

  • 송고 2019.02.08 16:55
  • 수정 2019.02.08 16:57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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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부터 수주 릴레이 이어지며 물 들어오는데…"일년 농사 어쩌나"

매각 이슈에 "LNG선 수주전 앞두고 협상 우위 장담 못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대우조선해양

연초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던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전선에 이상 신호가 감지 되고 있다. 기존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체제가 아닌 대우조선의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업계 최대 이슈가 터지면서다.

올해 기대감이 커지며 연간 수주 목표를 올려 잡을 예정인 대우조선 수주영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를 80억 달러 이상으로 잡고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목표(73억 달러) 대비 최소 7억 달러 이상 올려 잡은 것이다.

고부가 LNG선 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지난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 90%를 육박하는 등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우조선의 수주 실적은 68억 달러(47척) 규모로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주력 선종으로 꼽히는 고부가 LNG선(18척) 및 초대형 유조선(16척) 부문에서 빅3 중 가장 많은 일감을 따냈다.

통상 조선 시장의 비수기로 꼽히는 연초부터 초대형 유조선 6척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대우조선의 수주 목표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하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 관리 체제 아래서 대우조선의 민영화로 실질적 주인이 바뀔 수 있다는 대형 이슈가 터지면서, 대우조선의 수주 전선에도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민감한 선사들이 해외 주요 외신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하면서 우려는 더욱 불거졌다.

당장 대우조선의 노사관계도 불안하기만 하다. 노조는 대우조선을 인수한다고 나선 동종사인 현대중공업과의 영업·자재·연구개발(R&D) 등 중복 부서가 통폐합될 경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카타르 가스가 추진하는 최대 60척에 달하는 LNG선 수주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수주전을 두고 대량 수주 가능성을 기대하는 한편, 대우조선은 이 같은 이슈를 안고 수주 영업에 나서야 한다. 단 한척의 일감 확보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갑인 선사를 상대로 을인 대우조선에게 협상력 저하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우조선 카타르 가스가 발주하는 LNG선 19척을 수주한 실적을 감안하면 수주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서도 "선사들로서는 비싼 돈을 주고 선박을 발주하는 만큼 대우조선이 협상력을 가져가는데 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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