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나온 SK하이닉스 클러스터…"이제부터 시작"

  • 송고 2019.02.22 16:22
  • 수정 2019.02.22 16:22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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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규제완화 필요…산자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요청

심의 통과 후 국토부 산업단지 승인 나야 클러스터 조성 시작

용인, 차세대 메모리 기지로…"D램·낸드 대체할 반도체 개발"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들여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윤곽이 나오면서 향후 절차와 계획 등이 주목된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4 공장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들여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윤곽이 나오면서 향후 절차와 계획 등이 주목된다. 사진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M14 공장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들여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윤곽이 나오면서 향후 절차와 계획 등이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단지 공급물량 추가 공급(특별물량)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일반산업단지는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반도체 제조공장(팹) 4개 건설을 위한 부지로 약 448만m2(약 135만평) 규모의 경기도 용인시 우원삼면 일대를 신청한 것이다.

수도권인 용인에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수도권은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면적을 제한하는 공장건축 총허용량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특별물량을 받아야 한다.

이에 산업부는 제3차 수도권정비계획에 따른 국가적 필요성 검토를 거쳐 이날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심의 요청은 위원회 개최 20일 전에 해야하기 때문에 심의는 이르면 내달 열릴 전망이다. 위원회에서는 제3차 수도권정비계획과의 부합성, 인구·교통 집중에 대한 완화 대책, 환경·자연 보전 측면 등을 고려해 물량 배정을 결정한다.

수도권정비계획은 국가적 필요에 따라 관련 중앙행정부처의 장이 요청해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불가피하다고 인정할 경우 국토교통부장관이 산업단지 물량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향후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등을 거쳐 산업단지계획 승인이 이뤄진다. 승인 이후에는 토지수용과 보상 등을 거쳐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022년 이후 12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4년 완공해 첫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용인을 D램·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업황 부침이 심한 산업 중 하나다. 이에 적기 투자와 생산이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SK하이닉스의 주요 제품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D램은 빠르지만 전원을 끄면 데이터가 날아가고 낸드플래시는 데이터는 남아있지만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달하지는 못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를 대체할 차세대 메모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D램 시장은 올해 1064억 달러에서 2022년 941억 달러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3D크로스포인트는 6억 달러에서 59억 달러로 9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용인에서 향후 메모리 시장을 이끌어갈 경쟁력 있는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10년 동안 120조원을 들여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인데, 앞으로 10년 이상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반도체 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며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D램과 낸드에서 더 발전된 형태의 메모리를 만들어 미래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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