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절벽에…은행 주담대 증가폭 1년만에 최소

  • 송고 2019.03.13 14:34
  • 수정 2019.03.13 14:34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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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자금대출 수요 이어졌지만 부동산 규제 효과 커…전월比 2.4조 증가에 그쳐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주택시장 거래절벽이 이어진 영향이다.ⓒ연합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주택시장 거래절벽이 이어진 영향이다.ⓒ연합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년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이어졌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주택시장 거래절벽이 이어진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중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5000억원으로 전월(1조1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지난해 10월 7조8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3개월 연속 둔화했다가 지난달 전월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613조원으로 전달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2월 1조8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주담대 증가액은 지난해 5월까지 2조원대를 유지하다가 6월부터 3조원대로 늘었고 11월 4조8000억원, 12월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매매거래 위축 등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주춤해졌지만,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관련 대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월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2조7000억원의 절반 이상인 1조8000억원이 전세자금 수요였다.

유재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증가했지만, 이것만 가지고 꺾였던 증가세가 다시 상승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계절적 요인 등의 영향이 있기 때문에 3월까지는 봐야 (추세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호로 1년 전(5000호)보다 줄었으나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4000호로 전년동월(1만2000호)보다 소폭 늘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대비 1000억원 늘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설 상여금과 성과급 등의 유입으로 지난 1월(1조5000억원 감소) 5년 만에 가장 큰 폭 감소한 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역대 2월 기준으로는 지난 2015년 2월(6000억원 감소)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기업대출(원화) 증가폭은 축소됐다. 은행권 기업대출 증가액은 1월 7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4조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중소기업대출은 정책 방향에 맞춘 은행권의 대출 확대 노력으로 1월 4조3000억원보다 2000억원 늘어난 4조5000억원을 기록해 2개월 연속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달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의 계절요인 소멸(연말 일시상화분 재취급 등)과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1월 3조4000억원 증가에서 2월 2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회사채 증가금액은 높은 투자수요 등 양호한 발행여건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1월 3조원에서 2월 2조원으로 1조원 줄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316조7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늘었다. 전월(1조1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지난해 2월(2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은행권 수신은 전월대비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권 수신 증가규모는 지난 1월 13조6000억원 감소에서 17조6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지방정부의 자금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 증가규모는 지방정부 및 기업의 단기여유자금 유입으로 1월 19조8000억원 감소에서 2월 10조원 증가로 전환했고 정기예금은 3조1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규모는 1월 22조6000억원에서 2월 6조1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정부의 지출 확대에 따른 국고여유자금 회수 영향을 받아 1월 15조7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감소로 전환한데 기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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