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제압' 현대차·모비스, 투자 가속 페달

  • 송고 2019.03.22 14:58
  • 수정 2019.03.22 15:24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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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규모 배당 제안, 저조한 찬성률로 '철퇴'

첨단기술 탑재 '쏘나타' 필두···미래 기술 고도화 박차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 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을 제압하면서 양사의 미래 투자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오전 개최된 현대차·모비스 주총에서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들을 저조한 찬성률에 그치며 잇따라 부결됐다.

엘리엇의 배당 제안 건, 사외이사 추천 건 등 핵심 안건들은 각사 주총 표 대결에서 단 한 건도 승인받지 못하면서 외면당했다.

특히 엘리엇이 현대차·모비스를 합해 총 8조3000억 규모로 제안한 배당 안건이 10%대의 낮은 찬성률로 철퇴를 맞으면서 양사는 자금 확보에 기반, 미래 투자 전략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날로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이사가 된 정의선 부회장을 필두로 다양한 신기술과 미래차 관련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날 정 부회장은 현대차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향후 각사 이사회를 통해 현대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날 출시한 신형 쏘나타를 시작으로 앞으로 출시하는 차량에 미래형 신기술을 탑재해 미래차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45조원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 분야에 30.6조원,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분야에 14.7조원 등 총 45.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모비스도 미래차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이상 투입 계획을 밝혔다. △전동화 시장 확대 대비 생산 기반 확충 △국내외 스타트업 제휴·지분투자 △인수합병(M&A) 통한 사업 기반 확보 등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어제 출시된 쏘나타를 통해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비서,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 키 등 각종 첨단기술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ADAS 및 자율 주행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공식 출시된 8세대 신형 쏘나타 ⓒ현대차

21일 공식 출시된 8세대 신형 쏘나타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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