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의 시그니처 3시리즈, 운전의 재미란 이런 것

  • 송고 2019.04.19 15:45
  • 수정 2019.04.19 15:4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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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외보에 더 커진 몸체…넓어진 헤드업.자율주행.하만 카돈 빼놓을 수 없어

단단해진 서스펜션.55kg 다이어트.균형잡힌 중심 등 주행성능 및 민첩한 핸들링에 초점

BMW 뉴3시리즈ⓒBMW그룹코리아

BMW 뉴3시리즈ⓒBMW그룹코리아

전세계적으로 1500만대가 팔린 BMW 3시리즈가 7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3시리즈는 1975년 1세대 출시 이후 44년 동안 BMW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뉴 3시리즈는 우선 더 커지고 강인한 외모가 인상적이다. 전장은 76mm 길어진 4709mm, 전폭은 16mm 늘어난 1827mm, 전고는 6mm 높아진 1435mm다. 휠베이스는 41mm 더 길어진 2851mm에 달한다.

키드니 그릴의 형태를 크롬이 두껍게 감싸고 있어 전 모델보다 확실히 강한 인상을 드러낸다.

역동적인 한 쌍의 캐릭터 라인과 사이드 스커트 라인의 측면은 차체를 입체적이고 날렵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냈고 후면은 3차원 ‘L’자형 LED 리어램프와 더욱 커진 더블 배기파이프로 인해 공격적이면서도 차체가 넓어 보인다.

실내 인테리어는 센터페시아가 운전자를 중심으로 둘러싸듯 감싸고 있어 운전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BMW의 특징으로 여겨지던 돌출형 디스플레이를 과감하게 버렸다. 디스플레이가 계기판의 고해상도 스크린과 동일선상으로 서로 이어지듯 배치해 시인성을 높였다.

돌출형 디스플레이를 버린 대신 보다 정교해지고 넓어진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하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IT 기술의 적용에 따른 3시리즈의 실내 디자인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7세대 3시리즈 인테리어를 담당한 김누리 BMW그룹 디자이너는 “센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가 이전에는 대시보드 위에 따로 떨어져서 계기판 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는데 지금은 계기판과 동일선상에서 운전자 눈높이에 배열 돼 있다”라고 7세대 3시리즈의 인테리어 변화를 설명했다.

BMW 뉴3시리즈ⓒBMW그룹코리아

BMW 뉴3시리즈ⓒBMW그룹코리아

뉴 3시리즈는 디젤엔진의 320d, 가솔린 330i 모델로 출시됐다. 뉴 320d모델은 기본 모델과 M 스포츠 패키지, 럭셔리 등 3가지 트림, 뉴 330i는 럭셔리와 M 스포츠 패키지 등 2가지 트림을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는 320d로 구간은 서울 코엑스를 출발해 경기도 양평까지 왕복 200km였다.

시동버튼은 보통 운전석 오른쪽에 있기 마련인데 뉴 3시리즈는 기어레버 왼쪽으로 이동시켰다. 사용상 불편하지는 않지만 익숙하지 않아 당혹스럽긴 했다.

김 디자이너는 “자주 쓰는 기능과 동시에 쓰게 되는 기능을 묶어 놨다”라며 “처음이라 다소 어색할 수 있지만 쓰다보면 인테리어 공학적으로 편리하게 설계됐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젤엔진의 정숙성은 특별히 거론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은 대중적인 디젤차도 정숙성이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잘 차단해 고급차답게 정숙성을 갖췄다.

무엇보다 3시리즈는 운전의 즐거움을 대변하는 차다.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으로 부족함 없는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으면 답답함 없이 바로 응답한다. 가속페달과 핸들의 움직임에 따른 반응은 즉각적이어서 운전자가 차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차체가 길어짐에 따라 핸들링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지만 유명산 근처의 구불구불한 고갯길에서도 차체가 도로에 밀착돼 안정감 있는 핸들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 모델보다 무게가 최대 55kg이 줄었으며 10mm 낮아진 무게 중심은 50:50의 무게 배분으로 차체가 길어졌음에도 핸들링은 더욱 민첩해졌다.

BMW 3시리즈 히스토리 전시(좌측부터) 2세대부터 7세대까지의 3시리즈 모델이 전시돼 있다.ⓒBMW그룹코리아

BMW 3시리즈 히스토리 전시(좌측부터) 2세대부터 7세대까지의 3시리즈 모델이 전시돼 있다.ⓒBMW그룹코리아

운전의 즐거움 못지않게 최첨단 기능들도 눈에 띄었다.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자율주행 기능은 곡선 구간에서도 빈틈없는 운전을 선보였다. 또한 전에 비해 75% 이상 확대된 정교한 길안내와 도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해줘 안전운전은 물론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은 콘서트홀에 있는 듯한 착각을 자아내 뉴 3시리즈의 고급감을 더하는데 일조했다.

7세대로 돌아온 3시리즈는 전모델에 비해 보다 단단해진 하체와 함께 가벼워진 무게, 균형 잡힌 무게 배분 등으로 고속 주행과 민첩한 핸들링이라는 운전의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져 국내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난해 화재 사건으로 대외적인 행보에 주춤했던 BMW가 뉴 3시리즈를 통해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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