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에 발목잡힌 네이버 "투자 더"…2Q도 부진할 듯

  • 송고 2019.04.25 11:10
  • 수정 2019.04.25 11:12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 url
    복사

1Q 영업익 19% 줄어든 2062억…라인 및 기타부문 적자 확대

2Q도 이익 줄 듯…"커머스 등 신성장동력으로 3년 내 성과"

네이버가 라인 등 신사업 영업비용 증가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계획보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네이버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206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5.4% 늘어 1조51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3% 급감한 876억원이다.

1분기 영업비용이 늘며 이익을 깎아 먹었다. 1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1조30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영업비용이 6676억원으로 34.3% 급증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영업비용은 전체 비용의 51.17%를 차지했다.

이에 라인 및 기타 사업부문은 1분기 10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160억원), 2분기(-259억원), 3분기(-541억원), 4분기(-954억원)으로 매 분기 마다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라인페이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더 확대할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본 정부의 '현금 없는 사회' 추진 정책에 따라 일본 간편결제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일본 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라인페이에 대해 연초 계획보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라인페이 거래액은 252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급증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32.8% 줄었다"며 "다만 대만 거래액은 감소했으나 일본 거래액은 증가했고 라인페이 포인트 지급 이벤트를 진행하며 신규 사용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간편결제 시장 경쟁심화로 네이버의 추가적인 마케팅비용 집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일본 핀테크 경쟁 상황이 치열해지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공격적 프로모션 집행으로 인한 영업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에 네이버는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2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매출액은 1조5914억원으로 1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네이버는 신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해 3년 안에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커머스와 B2B 영역을 글로벌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키우겠다. 3년 이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겠다"며 "검색 서비스, 모바일 전환, 라인 성공에 이은 또 다른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