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PC선 수주 잡고 실적 '쑥쑥'

  • 송고 2019.05.08 10:04
  • 수정 2019.05.08 10:04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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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부터 PC선 2척 수주…올해 13척 수주 중 PC선만 10척

저유황유 수요 증대 및 폐선 시기 겹쳐 선박 수요 확대 전망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톤급 PC선 카스타라호.ⓒ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만톤급 PC선 카스타라호.ⓒ현대미포조선

전통적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강자 현대미포조선이 올해도 동 선박 수주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석유회사 쉘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솔라'에 사용될 선박들이 속속들이 발주되며 현대미포의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등으로 인해 선박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현대미포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는 최근 그리스 선사 선엔터프라이즈로부터 5만톤급 PC선 2척을 수주했다. 향후 옵션분까지 포함하면 총 3척이다.

건조가격은 1척당 3750만달러로 기존 5만톤급 PC선 평균 가격인 3650만달러보다 약 100만달러 가량 높다.

앞서 현대미포는 일본 선사 메이지와 5만톤급 PC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옵션도 2척 있다. 1척당 가격은 3800만달러로 총계약액은 2억28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현대미포는 올해 수주한 13척의 선박 중 10척을 5만톤급 PC선으로 채웠다. 이에 힘입어 지금까지 5억9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연간 수주 목표액 35억3000만달러 중 약 14%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 수주한 PC선들은 쉘이 추진 중인 프로젝트 솔라를 위한 용선용 발주로 알려져 현대미포의 기대감이 높다.

앞서 현대미포는 지난 2012년 쉘이 발주한 pc선 50척을 싹쓸이하며 서로 간 신뢰를 구축했다.

쉘은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30척에 달하는 대규모 선박 발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만 약 120억달러에 달하며 3만5000톤급·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각각 16척, 14척 발주가 계획돼 있다.

국제 선박시장 상황도 현대미포에게 긍정적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IMO 황산화물 규제 대응 대비책 중 하나인 저유황유를 운반하기 위해선 새로운 PC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PC선은 수송화물의 청결도에 따라 벙커유나 중유를 옮기는 더티 선박와 디젤유 등 저유황유를 운송하는 클린 선박로 나뉜다. 기존 벙커유를 운반하던 선박은 더티 선박로 분류돼 저유황유를 싣지 못한다.

선박 폐선 연령 시기가 다가온 점도 호재다. 앞서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PC선 폐선이 진행됐다. PC선 수명이 보통 20~25년임을 감안할 때 지금쯤 선박 교체 수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라 불리는 쉘의 PC선 발주가 시작되는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딘 편"이라며 "벌써 올해 상반기가 지났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수주 실적이 좋지 않아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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