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이란 제재 여파로 중동 전략 '고민'

  • 송고 2019.05.13 15:37
  • 수정 2019.05.14 10:03
  •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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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상사부문 영업익 86%↓…이란향 수출 물량 감소

금융업계 "이란 제재로 2분기 상사부문 실적 하락"

국내 상사업계 "이란 시장 재진출 가능성 낮다"

이란에서 트레이딩 사업을 강화한다는 SK네트웍스의 전략이 좀처럼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 경제를 옥죄면서다.

최근 미국이 또다시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2분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SK네트웍스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1월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향 국내 자동차 강판과 반조립 자동차 제품 수출을 확대한 SK네트웍스는 2년 후 중동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이란에 신규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황금알을 낳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이는 SK네트웍스의 복병이 됐다. 2018년 초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미국이 하반기 들어 이란산 원유, 석유제품 등에 대한 제재를 재등장시킨 것이다. 또 수입국까지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시행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악화되자 이란에 진출해있던 국내 상사기업들은 대거 사업을 철수했다"면서 "SK네트웍스는 이때 유일하게 이란에 남았던 기업이지만 그 결정으로 올해 1분기까지 상사 부문 실적 악화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상사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란 제재 악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8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 Car-Life, SK매직 등 사업 부문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이었다.

문제는 이달 초 미국이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를 거듭하며 경제 제재 강화까지도 시사함에 따라 2분기 이란 시장 사업도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금융업계는 이를 이유로 2분기 상사부문 실적 감소를 전망하기도 했다.

SK증권 조용선 연구원은 2분기 SK네트웍스 실적 예상치를 내놓으며 "상사부문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화학 194만톤, 철강 29만톤 수출량이 감소했다"며 "2분기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이같은 중동향 판매량 감소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이재광 연구원도 "상사 부문에서 중동으로의 수출 감소가 지속돼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상사업계 관계자는 "이란 제재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일"이라며 "SK네트웍스를 제외한 국내 상사업체들은 이란 사업 비중이 적었기 때문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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