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화웨이發 미중 대치…하방지지력 시험대

  • 송고 2019.05.26 08:53
  • 수정 2019.05.26 13:42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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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연 연구원 "MSCI 지수변경 이벤트 이전, 수급 부담 박스권 지속"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韓 기업 실적 둔화·MSCI EM 리밸런싱 등 부담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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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27~31일) 증시는 미국의 '화웨이 죽이기' 카드에 미중 무역협상이 격화되면서 강대강 대치에 따른 코스피지수 하방지지력을 시험하는 한 주가 되겠다.

지난주(20~24일) 코스피지수는 5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 간 하락세를 타면서 종가 기준 2050선을 내줬다. 미국이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 조짐이 증시에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일자별로 보면 20일 전 거래일 대비 0.09포인트(0.00%) 하락한 2055.71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지수는 상승전환해 21일과 22일 각각 전거래일 비 5.54포인트(0.27%) 오른 2061.25, 3.61포인트(0.18%) 상승한 2064.86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다시 내림세를 타면서 23일과 24일 각각 전일비 5.27포인트(-0.26%) 내린 2059.59, 13.28포인트(-0.69%) 떨어진 2045.31에 거래를 끝냈다.

증권가는 △트럼프의 정치 및 정책 불확실성 △한국 기업 실적 둔화 △28일 예정된 MSCI EM 지수 반기 리밸런싱 관련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 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요소로는 △Fed의 완화적 스탠스 지속 가능성 △2분기 원화 상승에 따른 수출주 채산성 개선 등을 꼽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론상 28일 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 편입에 따른 자금 이탈 규모는 3~4조원"이라며 "지난해 5월 한 달 내 외국인 매도가 진행됐고 당일 비중 확대를 위한 액티브 자금 유입으로 이슈 당일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5월 외국인 순매도는 1조2000억원, 비차익거래 누적 순매도는 1조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MSCI 이벤트는 진행중으로 당일까지 비우호적 수급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미 통신산업 보호 비상사태 선포 관련 기업 후속조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사이익과 글로벌 IT 수요 감소 등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MSCI 지수변경 이벤트 이전까진 수급 부담 지속에 따른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6월 G20 정상회담과 미흡한 지표에 따른 중국 부양 정책 재부각 가능성 등 5월 후 투자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며 "단기로는 지수보다 종목장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15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하며 미중 무역협상에 긴장감을 높였다. 20일에는 구글이 화웨이에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제공 중단을 선언했고 인텔과 퀄컴도 스마트폰 반도체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21일에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이 기술 라이선스 제공 중단을 선언하면서 화웨이 조이기에 가세했다. 여기에 23일 마이크로소프트가 화웨이 노트북 판매 중단을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은 새로운 갈등 국면을 맞이했다.

이에 중국은 반도체 금속 제작에 사용되는 희토류 수출 금지 카드를 꺼내들면서 반격에 나섰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 가운데 80%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기준 11톤의 희토류 가운데 90%가 넘는 비중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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