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암운 현대重, 수주전선 이상 '노심초사'

  • 송고 2019.06.03 10:34
  • 수정 2019.06.03 10:40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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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무효 선언·소송 등 파업노선 견지 시사

조선 빅3 중 가장 저조한 실적…파업 장기화시 수주 감소 우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5월 31일 임시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EBN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5월 31일 임시주주총회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반대 투쟁을 하고 있다.ⓒEBN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 안건을 전격 통과시킨 임시 주주총회를 무효로 규정하고 소송도 불사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중 가장 저조한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파업 장기화로 선박 수주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가 크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된 뒤에도 대우조선 실사 등을 대비해 파업노선을 견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특히 사측의 일방적인 주총 개최 및 안건 통과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31일 울산 동구에 위치한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세 급히 주총 장소를 변경해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이번 주총 무효를 선언한 상황이다. 노조의 대응이 워낙 강경해 대우조선 실사 등 향후 예정된 기업결합 절차에서도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이날 오전에도 현대중공업측 실사단이 현장을 찾았으나 무산된 상황이다.

올해 수주 실적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걱정이 크다. 파업이 길어지고 참여 인원이 많아질수록 선박 건조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선박 발주의 주된 요소인 선주사들과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감소 우려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25억달러 수주를 기록해 올해 수주목표인 159억달러의 16%를 달성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각각 33%, 30%의 수주목표를 달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가 부진한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파업이 길어지면 선주 신뢰도 하락 등으로 수주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사측은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나 노조의 반발이 워낙 거세 쉽사리 해결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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