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대박이지만”…현대차, 해외판매 부진에 근심

  • 송고 2019.06.04 15:10
  • 수정 2019.06.04 15:10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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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미국 출시 물량 배정에 내수 판매 급감…미국 시장 회복세

아픈 손가락 중국에 하반기 전략형 SUV, 쏘나타 등 투입해 반등 기대

신형 쏘나타ⓒ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내수와 해외 판매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내수는 팰리세이드에 이어 신형 쏘나타가 홈런을 치며 질주하고 있는 반면 해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리고 있다.

5월 한달간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6만7756대로 전년동월보다 9.5%나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내수 판매는 32만31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6% 성장을 보였다. 이러한 판매 급증을 나타낸 브랜드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내수 판매의 히어로는 단연 쏘나타다. 5월 한달간 쏘나타는 LF 모델이 2026대, LF 하이브리드 126대를 포함해 1만3376대가 팔려나갔다. 쏘나타는 지난 2015년 이래 3년 6개월만에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그야말로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쏘나타가 대박을 치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잘나가던 팰리세이드의 판매 감소가 현대차 내수 판매에 자칫 흠이 될 수도 있었지만 쏘나타의 맹활약은 이를 희석시키고도 남았다. 팰리세이드는 5월 3743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월보다 43.1%나 빠진 것이다.

갑작스럽게 팰리세이드 판매가 급감한 것은 미국 출시에 따른 초기 물량 확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사가 증산에 합의해 월 8000여대 수준으로 생산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물량에 4000여대 이상이 배정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팰리세이드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 초기 물량 확보를 위한 배정 때문에 내수 판매 조정이 있었다”라며 “현재로선 노조와의 증산을 합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증산을 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팰리세이드에 이어 쏘나타의 활약으로 내수 판매는 호시절을 지내고 있다. 하지만 해외 상황은 여전히 혹한기다.

소형 SUV 베뉴ⓒ현대자동차

소형 SUV 베뉴ⓒ현대자동차

5월 해외판매는 28만97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다. 중국과 터키 등의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그나마 미국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현대차로서는 다행이다. 미국에서 현대차는 5월 6만6121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보다 2%가량 증가한 실적을 냈다. 소매판매는 4% 정도 늘었다.

미국 판매의 주력은 역시 SUV였다. SUV 모델은 전년동월보다 27% 증가하면서 전체판매의 절반 이상인 55%로 확대 됐다. 팰리세이드 출시로 인해 SUV 판매는 더욱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시장은 정치적인 불안 요인들이 겹치며 전체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중국 시장의 회복 여부가 현대차의 판메 목표 달성의 운명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회복을 위한 카드는 역시 신차다. 현대차는 신차 4종을 통해 중국 시장 회복을 견인하다는 계획이다.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를 출시한 현대차는 하반기에 중국 전략형 SUV인 ix25와 함께 중국형 신형 쏘나타를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노(중국형 코나) 전기차와 링동(중국형 아반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역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함께 하반기 소형 SUV인 베뉴가 국내 출시 이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임에 따라 하반기께 해외시장에서 판매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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