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활성화에 활용도 높아진 선물사

  • 송고 2019.06.04 16:43
  • 수정 2019.06.05 15:17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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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업무 등록만하면 선물사도 파생상품전문 사모펀드 운용 겸업 가능

전문 파생거래 인력 부족한 증권사는 선물사와 협업해 헤지거래 확대

수익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존재감이 없었던 선물회사들이 파생상품 활성화 방안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파생상품은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이다. 한층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 발전방안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유기적 연계를 기반으로 하면서 선물사들의 입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선물사는 2011년 파생상품 시장건전화조치 이전에는 10곳에 달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파생시장 규제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선물사 규모도 급감했다. 현재는 삼성선물· NH선물·유진투자선물·하이투자선물 등 총 4곳이 있다.

선물회사는 국내외 선물·옵션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생상품 전문 중개회사로 선물시장은 미래의 일정시점 또는 일정요건 충족시에 행사할 수 있는 특정한 권리를 사고파는 시장이다. 선물사는 국내선물거래와 해외선물거래의 수탁, 중개 뿐만 아니라 선물거래 등에 수반되는 외국환업무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선물회사는 금융투자업자의 겸영·부수 업무 제한때문에 파생에 전문성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가 제한적이 었다.

하지만 이제는 파생상품투자 특화 사모펀드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선물사에 파생상품전문 사모펀드 운용 겸업이 허용된다. 이는 법 개정이 필요하거나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서 선물사가 부수업무로 등록만 하면 당장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선물사가 증권사와 협업할 수 있는 여건도 확대된다. 별도의 파생거래 인력을 두기 어려운 증권사와 선물사 간 협업을 통해 위험헤지 거래 등을 원활히 할 여건을 만들어준다는 방침이다. 예를들어 A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운용부서에서 해외 선물옵션 야간거래를 주문하면 B 선물사가 이를 대행처리해 유지비용은 줄이고 전문성은 높일 수 있다.

선물회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선물회사 5사 곳을 합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0% 증가한 233억원으로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6.8%로 전년 3.7% 대비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경기회복 여부, 북핵 리스크 등 불투명한 시장 여건으로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와 헤지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며 "해외금융상품에 대한 전문투자자 및 일반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파생상품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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