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관세폭탄에 TV 시장 '출렁'…현지공장 유탄 우려

  • 송고 2019.06.05 15:12
  • 수정 2019.06.05 15:13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 url
    복사

삼성·LG·소니 등 멕시코 공장서 북미 TV 제조·수출 '전초기지'

대형·프리미엄 TV 매출 '직격탄'…"원만한 관계 회복 바라"

삼성전자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 전경 ⓒ삼성전자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TV 제조사들의 매출과 점유율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멕시코 관세 부과 결정이 TV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당국이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시에는 관세를 매달 5%포인트씩 인상해 10월부터 최대 25%까지 올리겠다는 엄포도 놨다. 이같은 미국의 관세 정책 향방에 TV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TV제조사들은 멕시코 공장에서 TV를 제조, 수출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원가 상승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반면
멕시코에 자리 잡은 이들 업체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혜자로 꼽히기도 했다.

시장분석기관 트렌트포스에 따르면 북미 시장 7대 TV 브랜드는 삼성전자, 비지오, TCL, LG전자, 하이센스, 후나이(Funai), 소니로 총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 시장은 글로벌 최대 TV 시장이며 전세계 TV 출하량의 약 20%에 해당한다. 특히 65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의 주요 판매 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북미 TV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은 TCL 26%, 삼성전자 22%, 비지오 14%, LG전자 12%, 후나이 9%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7%로 1위, LG전자가 18%로 2위에 올랐다. 이어 TCL 15%, 비지오 10%, 소니 7% 순으로 나타났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대형·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량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과 직결된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프리미엄·대형 TV 매출 의존도가 높은 TV업체들은 멕시코 관세 부과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TV 물량 대부분을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LG전자도 미국에서 판매되는 TV의 대부분을 레이노사 등에서 생산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정부가 불법체류자 통제와 트럼프 행정부의 신뢰를 얻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 간 원만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