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테일이 살아있는 럭셔리 세단, 캐딜락 'REBORN CT6'

  • 송고 2019.06.10 06:00
  • 수정 2019.06.09 20:02
  • 권녕찬 기자 (kwones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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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차체·20인치 휠·수직형 LED '웅장함'

세심한 '센터콘솔' 인상적···'카메라 미러' 등 첨단기능도 눈길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CT6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다. 미국 대통령이 나오는 뉴스에서 봐온 차량과 유사하다. 그렇다. CT6는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의 전용 의전차 '캐딜락 원'과 닮았다.

처음 마주한 CT6는 '비스트 원(Beast One)'이라는 별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미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연상시켰다. 차체 크기 및 세밀함 등에서 다르지만, CT6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비스트 원과 닮아 있다.

CT6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그런 CT6가 최근 'REBORN CT6'로 컴백했다. 3년 만의 첫 부분변경으로, 미래 디자인과 고품격 인테리어, 강력한 성능 등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아 REBORN CT6로 명명됐다.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외관은 전체적으로 웅장하고 진중하면서 유려한 느낌이다. 고가의 수트를 입은 품격 있는 중년 남성을 연상시킨다. 기존보다 40mm 이상 길어져 5227mm에 달하는 차체 크기와 20인치 알로이 휠은 그 자체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REBORN CT6는 캐딜락의 미래 콘셉트카 '에스칼라(Escala)'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첫 양산형 세단이다. 전·후면부 램프 디자인 변화가 가장 큰 특징이다.

전면의 수직형 LED 라이트는 후면의 수직형 라이트와 짝을 이뤄 정돈된 느낌으로 통일감을 준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롬 재질로 감싸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더했다. 측면 라인과 루프 라인에선 절제미가 느껴졌고 낮게 세팅된 차제 모습은 안정감을 풍겼다.

REBORN CT6 인테리어 ⓒEBN 권녕찬 기자

REBORN CT6 인테리어 ⓒEBN 권녕찬 기자

REBORN CT6 인테리어 ⓒEBN 권녕찬 기자

REBORN CT6 인테리어 ⓒEBN 권녕찬 기자

센터콘솔 닫았을 때(좌), 열었을 떄(우) ⓒEBN 권녕찬 기자

센터콘솔 닫았을 때(좌), 열었을 떄(우) ⓒEBN 권녕찬 기자

실내에선 고급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최상급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와 프리미엄 소재들로 럭셔리 대형 세단의 품격을 드러냈다.

럭셔리 세단의 고급스러움은 예상 범위 내 있었다. 다만 세밀함은 기대 이상이었다. 보통 스마트폰 무선충전 위치가 기어노브 앞쪽에 있지만, REBORN CT6는 센터콘솔 안에 반쯤 나오게끔 설계돼 있어 수납하는 데 편리했다.

통상 스마트폰 무선 충전 위치에 온갖 물품들이 놓여 있어 실질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없을 듯 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을 연결하기 위한 USB 포트도 센터콘솔 안에 있었고, USB 포트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선을 위한 작은 홈이 마련돼 있는 세밀함도 눈에 띄었다.

REBORN CT6 '리어 카메라 미러' ⓒEBN 권녕찬 기자

REBORN CT6 '리어 카메라 미러' ⓒEBN 권녕찬 기자

고화질 디지털 방식의 룸미러도 인상적이었다. 이는 보통 거울이 달려 있는 룸미러가 아닌, 후방 카메라로 차량 뒤편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Rear Camera Mirror)'다.

캐딜락이 특허 받은 이 기술은 이전보다 화질이 개선됐으며 단순 조작에 따라 후방 시야를 300% 증가시킨다. 다만 시야가 넓고 시인성은 무척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갈수록 눈 피로도가 쌓여 적응이 쉽지 않았다.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왕복 110km를 오가는 시승에서 경험한 REBORN CT6의 주행감은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대형 세단의 특유의 무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가속은 즉각적이었고 핸들링은 민첩했다.

REBORN CT6는 차체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한 차세대 프레임 제조 공정으로 동급 경쟁모델 대비 약 100kg 가벼워졌다.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캐딜락 최초의 10단 자동변속기 및 전자식 변속 레버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시해 서스펜션을 조정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과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 등의 주행 보조 기술이 더해져 역동적인 주행감을 가능케했다.이중으로 접합된 윈도우는 주행 중 소음도 잘 차단했다.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REBORN CT6 ⓒ캐딜락코리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오토홀드 기능은 만족스럽게 작동했으며,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명암 조절은 물론 운전자의 눈높이 맞게 좌우상하 조절이 되는 점도 좋았다.

이 밖에 적외선 열감지 기술로 전방 영상을 촬영해 계기판으로 실시간 보여주는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은 새로운 신선함을 제공했다. 캐딜락이 업계 최초로 적용한 이 기술은 주간 터널 주행이나 야간주행 시 안정성을 높여줄 듯 했다. 특히 인적이 드문 야간 시골길에서 유용할 듯 보인다.

REBORN CT6는 △스포츠 △플래티넘 △스포츠 플러스 등 3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해 각각 8880만원, 9768만원, 1억322만원이다.

REBORN CT6에 대한 아쉬운 점은 딱히 없었다. 다만 국내에서 아직 인지도가 낮다는 점과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막강한 동급 경쟁자가 있다는 점이 극복 과제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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