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급증세...못 따라가는 통신장비

  • 송고 2019.06.10 10:50
  • 수정 2019.06.10 10:51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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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5G 가입자 78만명, 이번주 100만명 돌파 예상

노키아 등 통신장비 수급 빠듯…"커버리지 확대 더뎌"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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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통신장비 구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장비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데이터 전송 속도와 커버리지에서 여전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통 3사 5G 가입자는 지난달 말 77만8600명을 기록했다.

5G 상용화 첫 달인 지난 4월말 27만1700명이던 5G 가입자는 5월 한 달간 50만명 넘게 급증했다. 이 추세라면 5G 가입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10 5G는 물론 V50 씽큐가 인기를 얻으면서 가입자 증가에 불을 붙였다"며 "5G 스마트폰에 대한 이통사들의 역대급 공시지원금과 보조금이 풀리면서 단말 가격이 떨어져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이통사들은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통신장비 수급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노키아의 5G 장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KT 5G 커버리지 현황.ⓒKT 홈페이지 캡처

KT 5G 커버리지 현황.ⓒKT 홈페이지 캡처

SK텔레콤은 강원·전라·제주, KT는 충청·전라·제주, LG유플러스는 수도권 남부·경상 지역에 노키아 장비를 채택한바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초기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장비 개발 및 공급 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 KT의 경우 노키아 LTE 장비를 사용하고 있던 전라지역 등을 삼성전자의 5G 장비로 교체했다.

실제 이통사 중 유일하게 기지국 수를 공개하고 있는 KT는 지난 9일 기준 3만1938개를 개통했는데 이중 삼성전자가 2만7568개로 가장 많고 에릭슨엘지 2950개, 노키아 1420개로 뒤를 이었다.

노키아는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에릭슨에 이어 3위 업체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룬 국내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해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 순이었다.

현재까지 5G 상용화가 이뤄진 국가는 한국과 미국에 불과한 만큼 노키아의 부진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장비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니 국내 통신사 입장에서는 답답하기만 하다. 5G 품질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선 빠른 기지국 구축이 시급하다.

노키아 무선플랫폼 '5G 에어스케일(AirScale)'.ⓒ노키아

노키아 무선플랫폼 '5G 에어스케일(AirScale)'.ⓒ노키아

통신업계는 한국에 통신장비 공급을 집중한 삼성전자나 화웨이와 달리 노키아는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맞춰 장비를 준비하느라 장비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본다.

또다른 관계자는 "노키아 뿐만 아니라 현재 통신장비 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빠듯해 커버리지 확대 속도가 더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노키아 관계자는 "현재 이통 3사가 요구한 상황에 맞춰 이전 보다 물량을 늘려서 공급하고 있다. 6월부터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5G가 상용화되면서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통신장비업체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목표인 내년 5G 장비 점유율 20%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에릭슨도 화웨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에릭슨은 미국, 스위스, 한국 통신사들과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노키아의 경우 현재 전세계 38개의 5G 상용 계약을 체결했다.

리서치회사 IHS는 향후 에릭슨이 5G 장비의 24%를 점하고 삼성전자는 21%, 노키아 20%, 화웨이 17%로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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