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상 깬 기준금리 인하…"수출·경기부진 우려"

  • 송고 2019.07.18 10:37
  • 수정 2019.07.18 15:06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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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전년比 2.5% 감소…반도체 수출액 25% 감소

일본 수출 규제에 반도체 수출 상황 더 악화될 가능성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0%로 0.25%포인트 인하됐다.ⓒ연합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0%로 0.25%포인트 인하됐다.ⓒ연합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됐다. 시장의 예상을 깬 '깜짝 인하'였다. 하반기 국내 경기 상황을 무겁게 보고, 선제적 통화정책을 통해 시장 심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결정한 모양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2016년 6월(1.50%→1.25%)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이후 한은은 2017년 11월과 2018년 11월 각각 한차례씩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1.75%까지 높였다.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잠잠해졌고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등 금융불안정 조짐이 보이는 것을 고려한 판단에서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을 깬 전격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한은 안팎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기로 이날보다 다음 달 30일을 유력시했다.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동결로 답했다. 인하 응답률은 30%였다.

한은이 3년만에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과 최근 들어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발표될 수정 전망치는 2% 초반, 또는 2% 가까운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1분기 역성장(-0.4%)에 이어 2분기 반등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여전히 이어지며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도 금리인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7월 1~10일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35억6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16억달러로 전년보다 14.0%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 감소했다.

수출·투자·내수 부진에 고용 회복이 견고하지 못한 가운데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을 막은 것도 작용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타격을 입고, 한일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공산이 커지자 한은도 금리인하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일단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에 대한 일본 수출규제 여파는 4분기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수입 다변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관심은 한은이 이날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전망했다. 시장은 한은이 2.3% 내외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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