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쟁탈전 2라운드…"갤노트10에 달렸다"

  • 송고 2019.07.31 14:09
  • 수정 2019.07.31 14:10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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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가입자 160만명…이통3사, 연내 300만 달성 목표

"보조금 살포 등 마케팅 총력"…5G 전용 갤노트10, 가입자 견인

갤럭시노트10 추정이미지.ⓒ폰아레나

갤럭시노트10 추정이미지.ⓒ폰아레나

이동통신 3사 간 5G 점유율 쟁탈전이 다시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내 5G 가입자 100만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반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특히 이통 3사 모두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10을 통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되는 다음달을 '5G 가입자 확대 분수령'으로 판단, 총공세를 예고하고 나섰다.

5G 가입자는 지난 4월 상용화 이후 2달 만에 100만명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 말 기준 16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통사 별로는 SK텔레콤이 5G 가입자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5G 상용화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이통사들은 막대한 공시지원금, 보조금을 뿌렸다. LG V50 씽큐가 119만원대에 출시된 후 첫 주말 가격이 0원으로 떨어지고 일부 통신사에서는 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까지 등장했다.

현재 이통사들은 5G 스마트폰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50만원대로 줄이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숨 고르기 중이다.

하반기 5G 이용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하는 이통사들은 공시지원금 확대와 함께 상당한 규모의 판매장려금(보조금)을 시장에 풀 가능성이 크다.

KT의 경우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본격적인 보조금 살포가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이통시장 점유율이 5:3:2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5G에서는 4:3:3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일고 있다"며 "KT는 물론 확실한 1등을 유지하려는 SK텔레콤과 3위 이미지를 벗으려는 LG유플러스 입장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10은 같은 달 9일부터 국내 예약판매에 들어가 23일 출시될 예정이다. 예약판매는 9~19일 진행되고 예약 구매자 선 개통은 20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이통업계는 갤럭시노트10을 5G 가입자 확산을 주도할 제품으로 꼽는다. 이통 3사간 치열한 물량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9월 초에는 5G를 지원하는 중저가폰 갤럭시A90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통 3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미 이통 3사는 올해 2분기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원금 경쟁과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8350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9569억원) 대비 12.7% 감소한 수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7.1%나 줄은 17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5G 상용화 초기 출혈 경쟁이 벌어지며 수익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새 5G폰이 출시되더라도 이전 같이 막대한 공시지원금 등을 통한 고객 유치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방 등에 여전히 5G가 개통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추가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10의 경우 국내에는 5G 전용 단말로 출시되기 때문에 5G 가입자 수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지출됐고 방통위의 과열 경쟁 실사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비용 경쟁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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