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연 6%씩 성장…식음료 대기업, 본격 진출

  • 송고 2019.08.08 14:54
  • 수정 2019.08.08 14:5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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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조3000억 규모

인구 고령화로 높은 성장

정부도 규제완화로 육성 나서

CJ제일제당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리턴업 제품군.

CJ제일제당 건강기능식품 전문브랜드 리턴업 제품군.

식음료 대기업들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구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기존 식음료시장은 감소하고 있지만, 반대로 건강기능식품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8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앞으로 연평균 6%씩 성장이 예상되면서 식음료 대기업들이 본격적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 생산현황에 따르면 건기식시장 총매출은 2014년 1조6310억원, 2015년 1조8230억원, 2016년 2조1260억원, 2017년 2조2374억원으로 연평균 11.2%씩 성장했다. 일부에선 지난해 시장 규모가 4조3000억원까지 성장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건기식시장은 높은 성장을 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시장규모는 1212억달러로 추정되며,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6%씩 성장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평균 6.1%씩 성장해 2020년 15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기식시장의 성장은 소득 증가와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소득수준은 지난해 1인당 3만달러를 넘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으며, 2017년에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중이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17년 기준 건기식 품목별 시장점유율은 홍삼이 46%로 압도적이며, 개별인정제품 11%, 비타민 및 무기질 10%,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10%, 밀크씨슬 추출물 4.7% 순이다.

매출 상위업체를 보면 한국인삼공사와 한국야쿠르트가 1,2위를 기록 중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제약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건기식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보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본격적 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건기식 전문브랜드 '리턴업'을 론칭하고 본격 진출했다. 40세부터 건강한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액티브시니어까지 각 연령대에 맞는 건강 해결책을 제시해 기존 제품들과 차별점를 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홍삼 브랜드 한뿌리, 유산균 브랜드 BYO유산균, 뷰티 브랜드 이너비까지 모두 4개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롯데칠성음료는 기능성 음료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영구 대표는 지난달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VCM)에서 기능성 음료를 비롯한 고급화 전략을 발표해 가상투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발표 내용은 아직 구상 단계지만, 곧 구체적 사업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빙그레는 건강지향 통합브랜드 ‘TFT’를 론칭했다. 첫 하위 브랜드로 여성 건강을 전문으로 하는 ‘비바시티’로 스틱젤리 3종과 구미젤리 3종을 출시했다.

오리온은 2014년 '기능성 물, 디저트, 간편대용식, 건기식' 등 4대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발표한 바 있다. 올 하반기 기능성 물까지 3대 신사업이 본격화됐으며, 건기식만 사업화를 남겨두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건기식시장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시장 진출도 쉬워져 성장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정부는 경제활력대책의 일환으로 건기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일환으로 지난달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1회 분량 등 소분 제조 및 포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관련법 개정을 통해 건기식을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판매할 때 지자체에 사전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며,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경우 발효음료, 과자 등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는 의약품 제조시설에 한해서만 건기식을 제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섭취용 의약외품을 만드는 제조시설도 오염 우려가 없는 경우 건기식 제조가 가능하게 된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기존 식음료시장은 계속 쪼그라들고, 반대로 건기식시장은 쭉쭉 성장하고 있다"며 "규제완화로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레드오션이 되고 있지만, 어쨌든 식음료업계가 가야 할 방향은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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