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환 변동성 확대…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입은 지속"

  • 송고 2019.08.09 12:00
  • 수정 2019.08.09 11:22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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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자금, 日수출규제 관련 우려에도 IT 관련 기업 중심 유입 규모 증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원화약세 기대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대외 차입여건 등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한국은행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원화약세 기대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대외 차입여건 등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한국은행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원화약세 기대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와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대외 차입여건 등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변동도 크지 않았고,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도 순유입을 지속했지만, 채권자금의 유출 전환으로 순유입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19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다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FOMC 결과와 재부각 된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국채금리와 주요국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10년물)는 7월말 2.01%를 유지하다가 이달 7일 현재 1.73%로 0.28%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주가(MSCI 지수)도 6월말 2178, 7월말 2188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달 7일 2114로 3.0% 내렸다.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과 8월 들어 부진하고 있는 경제지표, 무역갈등 심화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미국 ISM 제조업 지수를 보면 지난 6월 51.7에서 지난달 51.2 떨어졌다. 이달은 52.0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9월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도 상무부와 기업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중단됐으며 지난 3일 이후 계약 체결된 미 농산물에 대한 관세부과를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원화약세 기대심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

6월말 1154.7원, 7월말 1183.1원, 이달 7일 1214.9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원/엔 환율(6월말 100엔당 1072.4원→8월7일 1143.7원)과 원/위안(168.24원→171.55원) 환율도 상승 중이다.

7월중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소폭 축소됐다. 지난달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변동폭 평균치는 3.4원으로 5월(3.5원)이나 6월(3.7원)보다 낮았다.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1.12%로 월말 외화자금수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외화유동성 등으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통화스왑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움직임(-32bp)에 연동되며 하락했다.

7월중 국내 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42억6000만달러로 전월(278억6000만달러)에 비해 36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외환스왑(-23억1000만달러) 거래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다.

7월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을 유지했다. 주식자금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우려에도 불구하고 IT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유입 규모가 증가했다. 주식자금은 6월 2억2000만달러 유입에서 7월 17억4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반면, 채권자금은 45억6000만달러 유입에서 3억1000만달러 유출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을 유지했지만 규모는 줄어들었다.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6월 47억8000만달러에서 7월 14억3000만달러로 축소됐다.

7월중 국내은행의 차입 가산금리가 하락하는 등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양호한 모습이 지속했고, 외평채(5년) CDS 프리미엄(월평균)도 전월 대비 소폭(-2bp)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이 내렸다는 것은 부도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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