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출혈경쟁에 2Q 발목…"하반기 반등"

  • 송고 2019.08.09 14:35
  • 수정 2019.08.09 14:38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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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영업익 전년비 25.3% 감소, KT·LGU+도 20~30%대 줄어

지원금 경쟁·5G 투자액 상승 영향

5G 가입자 증가로 하반기 매출은 긍정적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 5G 커버리지 확대 등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고가 요금제 중심의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9일 각사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7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이 1분기보다 3.9% 늘었고 5G 주파수 비용이 2분기부터 처음 반영됐기 때문이다.

KT도 별도기준 영업이익 1911억원으로 37.9% 줄었고 LG유플러스는 27.3% 감소한 1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는 "본격 시작된 5G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키웠지만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비용은 7286억원으로 5G 출시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KT는 7116억원으로 16.0% 늘었고 LG유플러스는 10.3% 늘어난 5648억원을 마케팅에 투입했다.

실제 이통 3사는 5G 상용화 초기 갤럭시S10 5G와 V50 씽큐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78만원까지 올리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렸다. 여기에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면서 V50 씽큐가 공짜폰이 되기도 했다.

5G 기지국 구축 등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비용 급증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설비투자(CAPEX)액은 5856억원으로 전년동기(3313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SK텔레콤은 5G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투자로 올해 총 설비투자는 전년(2조1000억원) 대비 30~4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T는 올 상반기 총 1조3541억원을 집행했는데 5G 기지국 구축으로 가입자망에만 1조110억원을 투입했다. LG유플러스 설비투자액은 전분기 대비 163.7% 급증한 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통 3사 모두 연말까지 5G 커버리지를 인구수 대비 90% 수준으로 구축할 계획인 만큼 하반기에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빌딩 구축의 경우 옥외 기지국 보다 많은 장치수 설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은 물론 설치비용도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매출 전망은 긍정적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2분기 이통 3사 모두 무선 ARPU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 무선사업 ARPU는 3만755원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5G 출시 효과가 더해져 전분기 대비 0.4% 증가했다. KT도 3만1745원으로 전분기 대비 0.8% 증가하며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했다. LG유플러스는 3만1164원으로 전분기 대비 0.4% 높아져 2017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내 5G 가입자는 지난 6일 201만명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후 4개월여 만에 2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6일 기준 SK텔레콤이 84만명으로 1위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3만명, 54만명으로 2위 싸움이 치열하다. 하반기 갤럭시노트10 5G 등 신규 5G폰 출시가 예고돼 있어 연내 400만명 돌파도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동전화 ARPU 상승 반전으로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며 "5G 가입자 500만명 상향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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