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는 'NO 일본' 무풍지대…캐논·소니·니콘 독주

  • 송고 2019.08.22 14:56
  • 수정 2019.08.22 15:00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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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 6월보다 15% 줄었지만 5월보단 15% 늘어

일제 대체품 없고 비대중적 제품 특성…"불매운동 영향 미미…상황 주시"

캐논코리아가 이달 초 출시한 'PowerShot G7 X Mark III'ⓒ캐논코리아

캐논코리아가 이달 초 출시한 'PowerShot G7 X Mark III'ⓒ캐논코리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카메라만은 예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캐논, 소니, 니콘 등 일본 브랜드가 점령한 카메라 시장에서 대체품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카메라 업계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22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지난 6월 대비 15% 감소했다. 그러나 5월보다는 15% 증가했다.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 디지털 카메라 판매 추이상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 시각이다. 7월 판매량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6월보다는 줄었지만 5월보다는 증가한 것처럼 나들이철 이후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은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통상적으로 카메라 판매 추이는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데 사람들이 휴가철을 앞두고 카메라를 사거나 나들이철, 출사철이 되는 봄쯤에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두달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일본 제품 외에 대체품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5년 3월 미리러스 카메라 'NX500' 출시를 끝으로 철수한 이후 캐논, 소니, 니콘 등 일본 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독일 라이카 카메라가 있긴 하지만 단순한 콤팩트 계열 카메라도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브랜드라 대중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적이지 않은 제품이 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자제품 유통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디지털 카메라 수요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그만큼 전체 전자제품 판매량에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불매운동 영향도 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 카메라 업계에서는 불매운동 이후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 소니코리아는 무선이어폰 신제품 출시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두고 갑자기 취소했다. 내부 사정이라고 간단히 설명했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던 시기에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까 우려해 나온 조치가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일본 카메라 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고도 별도 행사나 대규모 마케팅,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최근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RX100 VII'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 VI’를 출시했지만 별도 출시행사를 열지 않았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도 이달 초 1인치 센서를 탑재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를 출시했지만 눈에 띄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일본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로 발생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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