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자영업자에 돈 흘러가도록 은행 신용평가체계 개선"

  • 송고 2019.08.22 16:32
  • 수정 2019.08.22 16:33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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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포용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개최

금감원 "포용금융 강화 노력 절실한 시점…자영업 환경 개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5개 자영업단체장들이 22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포용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BN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5개 자영업단체장들이 22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포용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EBN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신용평가체계에 자영업 특성을 반영,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장은 22일 우리은행과 5개 자영업단체가 체결하는 '포용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존의 재무적 이력과 담보를 중시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잠재력과 미래성장성을 가진 자영업자에게 돈이 흘러갈 수 있도록 신용평가체계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언제든 방문해서 해결방안을 처방받을 수 있는 응급 상담체계(emergency room)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설치된 은행의 '자영업자 컨설팅 센터'를 활용하고 운영 내실화를 함께 지원한다.

자영업자들이 금융지원제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과 홍보도 강화할 것이라고 윤 원장은 부연했다.

이 같은 방안은 올 4월 출범한 금감원 '자영업자 금융애로 현장청취반'이 생활 밀착형 업종을 중심으로 5개 자영업 단체를 현장방문해 수집한 다양한 애로 및 건의사항을 반영한 것이다.

현장방문 결과 △수많은 정책자금과 지원제도가 있더라도 생업에 바쁜 자영업자들은 정작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담보와 신용도가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은행 대출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 등이 있었으며 △업종별로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 업종별 특화된 금융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있었다.

윤 원장은 "금감원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금융권의 적극적인 호응과 협조가 꼭 필요하다"며 관계기관 및 금융권과의 협업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우리은행은 이에 발맞춰 '포용적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각 자영업 단체가 추천하는 단체소속 자영업자에게 수수료 면제, 추가한도 제공 등 우대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공급한다.

전자금융, 자동화기기, 자기앞 수표발행 등 각종 수수료 면제혜택이 있는 '전용통장' 개설을 지원한다. 아울러 최대 1억원 내에서 본인 신용등급의 정상한도 외 10% 추가한도를 부여하는 대출상품을 출시한다. 일정기준(모범납세자, 노란우산공제 등) 충족 시 금리도 우대한다.

업종별로 특화된 맞춤형 금융상품을 공급하고 맞춤형 금융교육도 실시한다. 홍보 및 결제관련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모비두㈜와 제휴해 홍보 및 판매지원 서비스 이용료를 50% 할인해 제공한다.

윤 원장은 "자영업 사장님들만의 전용통장이나 업종별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 등의 내용을 담은 우리은행의 노력은 현장에서 수집된 생생한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연결한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해 감사를 드린다"며 치하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현장청취반 지속 운영 등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자영업자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지금은 '포용금융(Inclusive Finance)' 강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번 우리은행의 자영업자 지원 사례가 많은 금융회사로 전파돼 자영업 부문에 포용금융이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윤석헌 금감원장, 민병두 국회 정무위원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5개 자영업단체 회장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5개 자영업단체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개최해 업종별 현안 및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의 경영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관계기관간 협업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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