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철광석값 내려도 고민 "재고 처리 어떻게"

  • 송고 2019.08.28 11:29
  • 수정 2019.08.28 11:30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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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최고점 찍은 이후 8주만에 하락세

철광석 고점 구입탓 재고 부담 떠안아

호주에 위치한 마운트솔리 광산.ⓒ포스코

호주에 위치한 마운트솔리 광산.ⓒ포스코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철강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7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 조정됐지만 철광석을 고점시기 구입한 탓에 재고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철강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84.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7월 2일 125.77달러 대비 41.35달러 떨어진 수치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수급안정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댐붕괴 사고로 광산 가동이 중단되고 호주 사이클론 영향으로 철광석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철광석 가격은 급등했다.

하지만 하반기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철광석 가격도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철광석 가격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이다.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브라질 등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철광석 보유 재고부담도 여전하다. 종전 100달러를 웃도는 고점에 구입한 철광석 재고 증가에 다른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철강업체들은 건설, 조선 등 주요 수요업체들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분쟁 등 대내외 악재로 수요업체들의 내수와 수출 감소에 재고 부담을 털어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철강재 판매 가격 인상도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철강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광석 재고 부담은 커지고 철강재 판매단가 하방 압력은 지속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17.1%, 33.5% 감소했다.

결국 철강업체들은 철강재 가격 회복을 위한 양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안정화했다고 볼수 없다"며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지만 철강재 가격 회복은 모든 철강사들의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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