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손실난 이탈리아펀드 '선제보상' 할수도

  • 송고 2020.04.23 09:39
  • 수정 2020.04.23 09:39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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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사회열고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 발생 손실 일정 비율 보상 방안 논의

하나은행이 3년 전부터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손실 상당 부분을 투자자에게 보상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하나은행이 3년 전부터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손실 상당 부분을 투자자에게 보상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하나은행이 3년 전부터 판매한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손실 상당 부분을 투자자에게 보상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이탈리아 헬스케어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손실의 일정 비율을 투자자에게 보상해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정부 산하 지역보건관리기구(ASL)에 청구하는 진료비를 유동화한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병원들로부터 채권을 매입하고 이를 지방정부에서 상환받아 수익을 올리는 구조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CBIM이 펀드를 만들고 신한금융투자가 JB자산운용 등 국내 6개 자산운용사에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형태로 넘겼다.

운용사들은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통해 2017년부터 2년여간 이 상품을 사모 방식으로 판매해왔다. 최소 투자금액은 1억원, 기대 수익률은 연 5~6% 수준이었다.

이탈리아 지방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이어서 고객에게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에서 팔린 규모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해당 상품을 실사했고, 이미 절반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은 손실을 확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인 반면 하나은행은 선제 보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신영증권이 라임자산운용 상품 가입자들에게 적용했던 사적 화해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라임 상품에 투자한 고객의 투자 성향 등에 따라 책임 수준을 계산해 서로 다른 보상률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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