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국내 대형 증권사 기존 장기등급 유지

  • 송고 2020.05.20 17:45
  • 수정 2020.05.21 09:01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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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재무구조 개선계획과 정부 노력 감안해 기존 장기등급 유지

최근 수년간 우호적이던 영업환경 변화..."코로나19로 영업환경 반전"

빌딩 사진(본문과 무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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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이 국내 대형 증권사에 대해 기존 장기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확대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도 함께 표했다.


20일 나신평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국내 대형 증권사 8개사 중 장기신용등급을 부여중인 7개사의 정기평가를 진행할 결과 모든 증권사의 기존 장기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AA/Stable), NH투자증권(AA+/Stable), 한국투자증권(AA/Stable), 삼성증권(AA+/Stable), KB증권(AA+/Stable), 메리츠증권(AA-/Stable), 하나금융투자(AA/Stable) 등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나신평은 단기등급만 제시하고 있다.


나신평은 "대형 증권사들의 재무구조 개선계획 및 유동성 강화방안과 한국은행 등 정부의 시장안정화 의지 및 노력 등을 감안해 기존 장기등급을 유지했다"며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이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외부 충격이 올해 2~4월 사이에 발생했지만, 각 증권사들의 재무안정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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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국내외 주가지수와 유가는 모두 하락했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가 운용하던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파생결합증권 발행 관련 자체헤지를 운용하던 다수의 증권사가 대규모 마진콜 자금 납부를 위해 유동성 조달 및 달러 환전을 하는 과정에서 단기금리와 환율이 폭등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은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 수요에 대응하고자 단기자금을 크게 늘려 유동성 자산을 확대했다.


나신평은 "대형 증권사들이 급격히 증가한 유동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자금을 크게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유동성 자산을 대폭 확대했다"며 "초기 혼란 이후 과거 금융위기를 겪으며 공조 대응 경험을 쌓았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을 중심으로 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채권안정화 기금의 조성 및 외환스왑 체결 등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증권사들의 재무안정성 하락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매매를 급격히 늘리면서 증권사들의 리테일 영업수익이 크게 늘어 수익성 방어에 큰 도움이 됐다.


나신평은 올해 단기 충격을 견뎠던 증권사들이 향후 위험관리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는 앞으로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신평은 "국내의 경우도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감염자 증가가 재확대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경기 하락은 더욱 심화될 수 있고, 이는 증권업의 영업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위험인수를 확대했던 파생결합증권, 우발채무,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시 대형 증권사의 신용위험을 높일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나신평은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큰 도전이 없었던 것은 최근 수년간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었던 요인이 컸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그러나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영업환경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반전됐다"며 "초기 거세게 일었던 파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에 힘입어 넘어섰지만, 위험수위는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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