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왕관 쓸 첫 증권사는…미래에셋대우vs 한국투자증권 '승부'

  • 송고 2020.08.21 15:59
  • 수정 2020.08.21 15:59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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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상반기 영업이익 5258억원 '역대 최대'

한국투자증권, 1분기 마이너스 1913억+2분기 3636억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선포한 한국투자증권과 상반기 증권업계 최상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 간의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EBN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선포한 한국투자증권과 상반기 증권업계 최상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 간의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EBN


대형 증권사들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선포한 한국투자증권과 상반기 증권업계 최상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대우 간의 박빙 승부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에 승산이 있다는 쪽이 많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52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인 4038억원 대비 30% 증가한 규모이자 미래에셋대우의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이다. 부진했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1386억원과 달리 지난 2분기 3871억원이라는 호실적을 낸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 당기순손실(적자)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이 기간 1913억원 마이너스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 3636억을 기록하며 1분기 손실을 만회했다. 2분기 들어 주요국 증시가 회복되고 국내 투자자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적자를 극복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채권 운용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에서 수익을 봤고 자산관리(WM)부문도 수익성이 회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올한해 실적을 통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증권사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조(兆)단위 수익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며 모험자본으로서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할 수 있는 데다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도 최대 역량을 보였다는 뜻이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저성장기에도 실적 향상이 뚜렷한 증권사는 관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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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연간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을 목표로 둔 바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정일문 사장 취임식에서 증권업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클럽 가입을 약속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브로커리지 수익을 비롯해 IB(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을 강화해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각오였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두 회사가 각각 7000억~8000억원 수준의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동학개미 영향으로 브로커리시 수익 증가가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IB와 자산운용 변수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일부에선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해외법인에 대한 자기자본수익률(ROE)을 10%대로 상향하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기자본을 늘려 IB와 WM 분야의 성장세를 발판으로 1조 클럽에 돌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이같은 시나리오의 현실가능성은 하락하고 있다.


일단 증권가는 미래에셋대우가 1조클럽 입성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2분기 실적에 향상된 운용손익과 주식 거래대금 증가가 기여했기 때문이다. 물론 하반기 글로벌 증시가 위축되거나 2분기와 같은 호조를 보이지 못한다면 운용손익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대우가 하반기에도 일평균거래대금 확대와 견조한 실적 예상으로 올한해 지배주주순이익이 기존 6299억원에서 7460억원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1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9570억원, 교보증권은 82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한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조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증권가는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1조클럽 입성에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한국금융지주가 5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6540억을 점치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 1조는 다소 어려운 목표치임을 드러냈다.


또한 증권가는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2483억원, 한국금융지주는 2427억으로 전망하고 있다.

ⓒ와이즈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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