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폭주…카카오 주가는 주춤

  • 송고 2020.09.02 11:01
  • 수정 2020.09.02 11:01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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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 청약 효과에 5% 안팎 ↑

카카오 주가는 청약 직전일 신고가…이후 보합세

삼성증권 지점의 카카오게임즈 청약 현장. ⓒ삼성증권

삼성증권 지점의 카카오게임즈 청약 현장. ⓒ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 청약 돌풍이 불고 있지만 카카오 주가는 주춤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첫 날 경쟁률이 427.45대1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금액의 50%를 납부하는 청약증거금만 16조4140억원이 몰렸다.


청약 둘째 날인 이날도 오전 한 때 카카오게임즈 청약 돌풍으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가 일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전일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10위 내 종목에서 카카오만 하락 마감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이날 오전 1%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카카오게임즈 청약 효과로 5%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상장 전 구주를 공모가보다 싸게 인수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카카오 주가는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 직전일인 지난달 31일 42만5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열기가 카카오 주가에 이미 반영되면서 일반 청약일에는 전일과 이날은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유동성이 카카오게임즈 증거금으로 몰린 것도 작용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급등하면 카카오 주가도 지분 가치 효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청약 둘째날에 흥행 돌풍이 더욱 커질 경우 오후에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7조7200억원, 삼성증권에는 7조5400억원의KB증권에는 1조1400억원이 들어왔다. 첫 날 상장주관사 중에는 삼성증권이 491.24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청약 둘째날에 자금이 더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SK바이오팜의 공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공모 돌풍의 원인은 앞서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 효과가 크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초반 공모가 4만9000원의 4배인 2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도 대기업 계열 상장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물량 확보 경쟁으로 인해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수준 시가총액을 가정하면 코스닥 대표 벤치마크인 코스닥150 지수에 특례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장한지 6개월이 되지 않은 종목도 정기변경 심사일 기준으로 코스닥 전체 보통주 중 시가총액 상위 50위 이내 종목은 정기변경 시점에 코스닥150에 특례 편입될 수 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4조원 수준에 근접하면 MSCI 지수 편입도 노려볼 수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코스닥150 추적자금 3조원을 가정하면 카카오게임즈 시총 2조원을 가정할 때 매입수요 150억원, 4조원을 가정할 때 300억원 매입수요가 발생한다"며 "상장 직후 유통 시가총액의 3~4% 수준일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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