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업군 확장은 여기까지, 경쟁자 추격 따돌린다"

  • 송고 2020.11.06 10:27
  • 수정 2020.11.06 10:28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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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 보단 커머스 등 기존 사업 수익성 토대 점진적 변화 중심 성장 추진 시사

네이버, 쇼핑·콘텐츠 강화 이어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모빌리티선 SK·쏘카 등 굳건

여민수 카카오 대표 ⓒ카카오

여민수 카카오 대표 ⓒ카카오

카카오가 과감한 도전보다는 안정을 통한 성장을 시사하며 향후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비대면(언택트) 효과에 힘입어 준수한 실적을 거두곤 있지만 쇼핑과 핀테크 부문 등에서 업계 최대 경쟁자인 네이버가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주요 신사업인 모빌리티 부문에서도 SK와 쏘카가 카카오를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카카오가 이에 동요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려고 꾸준히 노력을 펼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당장은 성장과 수익성 모두 이룰 수 있는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시장 영향력 확대 및 생태계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5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열린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커머스 사업 전략과 관련해 "오픈마켓 업체들과 거래액을 경쟁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최우선이 아니"라고 밝혔다.


배재현 수석 부사장도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시장과 관련해 당장은 기존 사업에 집중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나가야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당장 급격한 변화를 추진하기보다는 현 사업군에 시장에서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언택트 문화 가속화로 쇼핑 등 카카오의 주요 사업들이 좋은 실적을 거둔 점과 향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부분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한몫했다.


다만 각 부문 경쟁자들의 과감한 도전들은 카카오에게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CJ와 손잡고 컨텐츠 부문에서 점유율 확대를 시도 중이다. 쇼핑에서도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과 결합해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의 수익처 중 큰 부분으로 자리매김한 페이 분야에서의 경쟁이 거세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에서의 결제 서비스를 오프라인까지 가져오며 기존 삼성과 카카오가 양분하던 시장 구조를 재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 택시.ⓒ카카오

카카오 택시.ⓒ카카오

카카오의 신사업 중 하나인 모빌리티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최근 주춤했던 쏘카 자회사 VCNC는 가맹택시를 기반으로 한 타다 라이트를 선보이며 기존 타다 베이직을 그리워했던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T맵택시를 운영하는 SKT도 오는 12월 말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사시킨 T맵모빌리티(가칭)을 출시하기로 계획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20여개의 직군에서 약 40~50명 안팎의 외부 인재를 채용하며 분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우버까지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하며 든든한 우군도 얻었다.


다만 카카오도 마냥 손을 놓고 있지만은 있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 대표는 "커머스 생태계 확대를 위해 혁신과 기회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시장 분위기를 꾸준히 주시하며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카카오가 다른 업체들과 달리 자신들만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3분기 카카오톡 내 샵탭 방문만 해도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특히 전연령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 출시한 카카오TV 또한 나온 지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수가 800만명이 넘어가는 등 카카오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페이와 뱅크 등 핀테크 부문도 아직까진 규모가 크지 않지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효과에 더해 곧 4분기 성수기까지 돌입하며 업체들의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많은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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