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 "양사 합병 지지"…3자연합에는 경고

  • 송고 2020.11.17 14:39
  • 수정 2020.11.17 14:44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 url
    복사

"뼈를 깎는 심정…고용안정 전제로 한 인수결정 환영"

"고용안정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 못 해…투쟁 불사"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 노조는 사측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인수 결정에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이번 인수를 반대하는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에 강력한 비판 메시지도 보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7일 입장문을 통해 "회사와 정부가 항공업 노동자들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금번 아시아나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적항공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존재 가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빠져 있는 현 상황에서 우리 항공업 노동자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휴업 등 뼈를 깎는 고통분담을 통해 생존권을 사수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고 항공업계가 더욱 탄탄해 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양 회사 경영진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항공업노동자들의 현실을 인식하고 온 국민과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고용안정의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앞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은 인수 발표가 나자마자 반발했다. 캐스팅보트인 산업은행이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될 가능성이 커 법적 절차를 포함,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제3자 유상증자 저지에 사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항공업 노동자들의 최우선 과제는 채권자와 주주 권익 보호가 아닌 고용안정이다. 더 이상의 간섭은 분란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고용안정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양사 합병에 반대 입장문을 냈다.


양사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합병이며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요구한다는 게 골자다. 또 오는 19일 노사정 협의체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