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

  • 송고 2020.11.16 11:28
  • 수정 2020.11.16 12:40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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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한진칼에 8000억원 자금 투입…아시아나항공 연말까지 운영자금 확보


ⓒ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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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며 국내 항공산업 재편 신호탄을 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이다. 내년 초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진칼은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동자금 확보를 위해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을 충당할 방침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일뿐만 아니라 영구채 3000억원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게 될 신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산업은행은 향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구조 개편을 성실히 추진하는지 감시와 견제 역할도 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함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유는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있는 국내 항공산업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서다. 항공산업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다.


국내 대형항공사 빅딜로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은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방침이다.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을 추진한다. 나아가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을 확대해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를 확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환승 수요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는 노선과 스케줄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통합 사용 등으로 편익이 향상됨은 물론 항공업 전반의 안전 역량 제고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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