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화물 기대감 고조…운임·수요·공급 3박자 '척척'

  • 송고 2020.11.09 15:19
  • 수정 2020.11.09 15:23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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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화물운임 kg당 6.21달러…연초 대비 2배 증가

바이든, 백신·방역용품 수입 예고…韓, 마스크 수출총량제 폐지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전용기 확대…진에어 LCC 최초 미국 진출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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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화물을 운송 중인 국내 항공사들이 당분간 화물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항공 화물운임이 급등한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 방역·예방물품 등 운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사들은 화물 운송기 투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TAC항공운임지수 기준 지난 7월에 kg당 5달러 미만이었던 북미~항공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0월 말에 kg당 6.21달러까지 뛰어오르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올초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이처럼 항공 화물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공급을 줄인데 따른 반사효과로 분석됐다.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회복 신호탄을 울리며 수입 물동량을 크게 늘렸는데 컨테이너선 공급이 부족해 화물운송을 항공으로 대거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당분간 항공 화물운임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대형 이벤트가 있는 연말은 항공화물 성수기다. 특히 올해는 해외여행을 포기한 보복성 소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항공 화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당선인이 방역·위생용품 수입 확대를 예고하고 나선 점도 항공 화물운송업계에는 희소식이다. 바이든은 지난 10월 "대통령에 당선되면 코로나19 백신을 모든 미국인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 관련 물품 수입 확대를 공식화했다.


9월 최저 3만3000명이던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월 들어 9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 23일 마스크 수출총량제를 폐지해 의약외품 마스크 수출이 전면 허용됐다. 이르면 오는 연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운송도 가능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수송을 인증받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3~6% 비중의 신규 항공 화물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


미국을 화물 거점지로 삼은 국내 항공사들도 바빠졌다. 23대의 화물 전용기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부족한 공급을 메우기 위해 보잉 777-300ER 여객기 두 대의 좌석을 떼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했다. 정기노선 투입과 동시에 추후 임시편 운항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화물기 12대를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공급을 늘리기 위해 최근 A350-900 여객기 한 대를 화물 전용기로 바꿨다. 진에어는 B777-200ER 여객기를 투입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미국 하늘길을 열었다. 진에어는 카고시트백 투입 등으로 화물 사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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