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부유층, 코로나 이후 저축 줄이고 직접투자 늘렸다"

  • 송고 2020.12.06 12:53
  • 수정 2020.12.08 13:04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 url
    복사

대중부유층의 총자산은 17.3% 증가, 부동산 여전히 높지만 금융자산 비중도 상승

투자유형도 변화…안정추구형 투자 18.8%p 줄었는데 적극·공격 투자 10%p 늘어나

소득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부유층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 비중은 줄이고 주식을 통한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득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부유층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 비중은 줄이고 주식을 통한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소득상위 10~30%에 해당하는 대중부유층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 비중은 줄이고 주식을 통한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성향도 안전투자형에서 적극·공격투자형으로 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9년부터 대중부유층 분석 시리즈를 매년 발표하고 있으며 올해는 '디지털 금융'을 특별 주제로 대중부유층의 인식과 이용행태를 분석해 세 번째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소는 소득 상위 10~30%(세전 가구연소득 기준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동 기준에 해당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2020년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 실했다.


올해 대중부유층의 순자산은 자산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약 1억1400만원 증가했다. 총 자산 7억6500만원 중 부채 1억1900만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6억4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동산자산은 6억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7600만원(14.3%), 금융자산은 1억2600만원으로 2400만원(24.1%) 증가했다. 총 자산 중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비중은 각각 18.9%, 76.6%로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편중 현상을 보였다.


부채 총액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카드론 포함) 잔액은 증가했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식 비중의 증가다. 금융자산 중 예적금의 비중(45.0%)이 지난해보다 5.0%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은 3.0%포인트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15.4%를 차지했다.


주식을 보유한 응답자는 지난해 1862명에서 2099명으로 11.3% 증가했으나, 펀드·랩 등 간접투자상품, 파생결합증권 보유자는 각각 13.5%, 11.7% 하락해 최근 WM 시장에서 발견된 직접투자 선호 경향과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향후에도 주식 비중은 늘리고 예적금 비중은 더욱 낮추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향후 주식 비중을 1%포인트 가량 줄이겠다고 응답한 반면, 올해는 현재보다 주식 비중을 1.7%포인트 상향시켜 포트폴리오의 17.1%까지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중부유층은 지난해에 비해 위험지향적 투자성향이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투자성향은 위험선호도에 따라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5단계로 분류한다.


지난해에는 저위험을 추구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이 약 6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1.2%로 축소되고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이 33.7%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져 이전 수준의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 감수가 불가피해진 금융 환경에 기인한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2019년 3분기 1.59%에서 2020년 3분기 0.84%로 급락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이 보다 활성화했다. 설문 대상자의 44.3%가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 비중은 2019년 11.0%에서 올해 56.5%로 대폭 상승했다.


대중부유층은 디지털 금융 활용에 적극적이다. 응답자의 95.1%가 금융앱을 이용 중이며, 금융거래 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은 73.8% 였다. 대중부유층을 디지털 금융 서비스 이용 범위에 따라 단순거래형(Level1) ▲상품투자형(Level2) ▲자산관리형(Level3)으로 분류했을 때 대부분이 Level2 이상으로 활용 중이었다.


이체, 조회 등 단순 기능만을 이용하는 단순거래형은 19.5%, 금융상품 가입·대출 신청과 관리까지 이용하는 상품투자형은 53.0%,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활용하는 자산관리형은 27.3%로 나타났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바일 자산관리 기능은 '개인 맞춤 상품 추천'이었다. 비중별로 보면 ▲개인 맞춤 상품 추천 20.0% ▲금융상품 정보 17.8% ▲소비 지출 관리 14.2%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13.2% 순으로 개인화된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앱 기능이 주거래 금융회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뛰어난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주거래 금융회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였으며 디지털 금융 활용도가 높은 자산관리형에서는 동비율이 66.7%('있는 편이다' 57.4% '매우 있다' 9.4%)로 급상승했다.


오픈뱅킹 이용은 활발하지 않으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높다. 오픈뱅킹 이용자는 35.0%이며, 핀테크보다는 은행(86.6%)을 주로 이용한다. 응답자의 88.6%가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개시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으며, 서비스 종류별로는 자산형성 지원 26.6%, 세제 혜택 정보 17.0%, 노후설계 14.0%, 소비습관 가이드 11.2% 순으로 관심을 보였다.


향후 디지털 금융 서비스 브랜드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카카오뱅크이며, 네이버에 대한 기대치도 높게 나타났다. 브랜드별로는 카카오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27.8%, 13.4%의 선택을 받으며 상위권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존 금융사와 인터넷 전문 금융사가 40.6%, 39.3%로 유사한 수준이다.


금융회사 자산관리 서비스 신뢰도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직원의 전문성과 양질의 금융상품 판매를 꼽았다.


직원의 전문성(31.5%), 양질의 금융상품 판매(30.2%)가 신뢰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적절한 사후관리(18.2%), 규정에 따른 완전판매(9.7%)는 다소 순위가 떨어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증가 추이, 높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는 자산관리 영업의 기회 요소"라며 "금융회사는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전문성 높은 인력과 우수한 금융상품으로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려는 노력을 경주해야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