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판 없다(?)…은행계 저축은행은 '있다'

  • 송고 2020.12.15 10:57
  • 수정 2020.12.15 10:59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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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KB' 5.0% 고금리 적금 판매…저축은행 평균 금리보다 두 배 높은 수준

유동성 넉넉, 오픈뱅킹 출시 시점에 특판 상품 출시 예정 "연속 특판은 부담"

연말마다 출시됐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이 올해에는 자취를 감췄다. ⓒ저축은행중앙회

연말마다 출시됐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이 올해에는 자취를 감췄다. ⓒ저축은행중앙회

연말마다 출시됐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특별판매 상품이 올해에는 자취를 감췄다. 연말이면 저축은행들은 예대율 관리와 유동성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특판 상품인 예·적금을 대거 내놨지만, 올해는 선제적인 예대율 관리에 나서면서 특판 판매를 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SBI·OK·JT친애·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들은 연말 정기예금 특판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은행계 저축은행은 한정수량으로라도 5%대 고금리 적금을 내놓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저축은행은 최대 연 5.0% 정기적금 특판 이벤트를 지난 14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시작한다.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실명의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1인 1계좌)는 최저 1만원부터 최대 20만원까지 불입 가능하고 가입기간은 1년이다.


이 상품은 하나원큐 앱을 통해 가입 가능하며, 기본금리 2.3%(세전 기준)에 적금 가입 후 1개월 내 하나저축은행 앱에 1회 이상 로그인 기록이 있을 시 최대 연 5.0%(세전 기준)의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정기적금은 저금리 및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고객들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이벤트를 실시하기로 결정 했다"고 말했다.


KB저축은행에서는 기본 4.5% 금리를 제공하는 'KB착한누리적금'을 판매 중이다.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12개월 기준으로 최대 연 5.0% 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비과세 저축으로도 가입가능하다.


이들 상품은 최근 저축은행업계 12개월 평균 적금금리보다 2.6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2.38%로 지난해 11월 말(2.58%)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계 저축은행들이 조금씩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업계 전판으로 커질 가능성은 적다. 저축은행들이 연말마다 유동성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신상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해왔지만, 올해는 저축은행 업계가 본격적인 비대면 영업에 나서면서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들은 재무건전성 유지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유동성 규제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부채(예·적금)에 대해 유동성 자산(대출)을 100% 이상 보유해야 한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이 비율을 대부분 채운 것으로 알려진다.


저축은행 업계가 내년 초 오픈뱅킹에 참여하는 것도 특판 상품 자취를 감추게 한 요인이다. 오픈뱅킹에 참여할 경우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자체적인 특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유동성 비율도 높은 상황에 연달아 특판을 진행하는 것은 부담"이라며 "오픈뱅킹 참여 시점에 맞춰 특판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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