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올해도 자금관리 '빨간불'

  • 송고 2021.01.27 15:49
  • 수정 2022.10.20 14:34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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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예상 자본총계 1362억원…예상 운영자금 2000억원

"차입금 상환 제외해도 350억원 현금 소진…유상증자 불가피"

ⓒ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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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에 올해 자본잠식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단행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추가로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본잠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관측이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1362억원으로 추정된다. 국제선 매출이 전무하고 고정비 커버 여력이 대단히 낮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 자본총계인 약 2056억원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분기 영업손실 250억원과 이자비용 70억원 등으로 차입금 상환을 제외한다고해도 약 300~350억원의 현금 소진이 예상돼 상반기까지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확충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투자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끊임 없는 현금 소진으로 제주항공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지만 여전히 재무 안정성은 비우호적"이라며 "자본잠식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 약 700억원, 연결기준 100억원 보유했는데 차입금 상환을 제외하더라도 운영을 위해 정부 지원이나 추가 차입이나 별도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제주항공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수출입은행에서 574억원의 단기차입, 지난해 12월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321억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제주항공이 사용한 운영자금은 1068억원으로 제주항공은 그해 3월 정부 지원금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이 지속되면서 5개월 만에 150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항공은 적자를 매분기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백신 보급으로 하반기 항공 수요 반등이 점쳐지면서 연간 총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절반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기단 규모를 줄이고 화물 운송을 확대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저비용항공사(LCC)가 화물 사업을 본격화 한 지난해 4분기 제주항공은 진에어, 티웨이항공에 이어 화물 운송 실적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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