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여전한 항공업계…여객 77%, 화물 22% '뚝'

  • 송고 2021.02.08 14:14
  • 수정 2022.10.20 14:47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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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국내선 여객수 292만명, 전년比 47% ↓

제주 노선 감소율 55%…김포는 40%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기차 수요 유입 등 기대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서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이 운항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서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이 운항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월 항공 여객수요가 전년 대비 77%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수요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하반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던 국내선 수요도 한 달만에 15% 쪼그라들었다.


설 연휴에 반짝 수요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이후 다시 1월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무엇보다도 수요가 가장 많은 제주 노선이 반등하지 않으면 1분기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13개 공항에서 출·도착한 국제선 및 국내선 총 여객수는 313만8757명으로 전년 동월(1345만302명) 대비 77% 줄었다. 운항은 1년 전보다 1/3토막 난 2만9683편에 그쳤다.


국제선 여객수는 21만2925명으로 지난해 1월(792만1496명) 대비 97%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항공사들이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 운항을 재개했음에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상황이 악화한 영향이다.


국내선 여객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국내선 여객수는 1년 전(552만8806명)보다 47% 하락한 292만5832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이어진 회복세가 꺾이면서 한 달만에 수요가 15% 줄었다.


수요가 가장 많은 제주 노선은 감소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 기간 여객수는 104만4701명으로 지난해 1월(238만500명)보다 55% 넘게 하락했다. 이용률 높은 김포 노선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 수요가 이어지고 가족 단위 여행객이 늘어 항공 운항이 확대 편성돼야 하는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전국 시행으로 예매율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국내 화물 운송량마저 줄었다. 1년 전보다 22%, 한 달 전보다는 5% 줄어든 28만9556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부터 밸리카고(Belly Cargo) 운영 빈도가 줄고 최근 연말 화물 특수도 막바지에 접어든 영향이다.


추후 화물 운송량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10대 이상 화물전용기를 보유한 대형 항공사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설 연휴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따라 여객 수요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이동 수요는 대부분 국내선, 그 중에서도 제주 노선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 중이다.


더불어 수요가 회복하면 지난해 국내 취항지를 대거 늘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상 운송 수단인 기차의 이용 가능 좌석이 줄어 일부 이용객들이 항공 수요로 유입될 경우도 예측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1월에 여객 운항은 늘고 화물 운송은 줄었는데 올해 1월에는 작년 4분기보다 여객 운항이 줄었다"면서 "트래블 버블 등으로 매출 80%를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이 회복돼야 적자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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