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정유업계 유일 작년 4분기 흑자 비결은?

  • 송고 2021.02.15 05:00
  • 수정 2021.02.14 16:24
  • EBN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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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931억원...석유화학·윤활기유 선방

석유화학 복합시설 RUC & ODC 최대 가동 전략 적중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RUC) ⓒ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esidue Upgrading Complex·RUC) ⓒ

에쓰오일(S-OIL)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확보한 첨단 석유화학 시설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과 영업이익 931억원을 거뒀다. 국내 정유 4사 중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


에쓰오일은 정유사업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소비 감소로 손실(897억원)을 냈으나, 석유화학(+727억원)과 윤활기유(+1101억원) 사업에서 반등을 이끌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전세계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정제마진 하락속에서 석유화학(폴리우레탄) 원료인 산화프로필렌(PO)과 윤활기유 및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 산화프로필렌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PO 가격에서 원료인 프로필렌 가격을 뺀 수치)는 직전분기 톤당 595달러에서 85% 이상 상승한 톤당 1098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 이래 최고 수준에 올랐다.


산화프로필렌의 수익성이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추가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 기준 30만톤 규모의 산화프로필렌 생산을 3~4만 톤 정도 늘리고 있고, 올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계획이다.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에쓰오일의 신규 고도화시설(RUC&ODC)은 원가 경쟁력과 운영 효율성이 세계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잔사유 고도화시설(RUC)은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에틸렌을 생산한다.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ODC)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RUC와 ODC 두 시설은 작년 3분기 두 달 동안 정기보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4분기에는 RUC를 포함한 고도화시설을 최대치로 가동함으로써 원유정제시설을 100% 운영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 가동률을 80% 수준으로 낮춘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또한 에쓰오일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를 넓혔다. 전세계 이동 제한이 지속되면서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연료유 소비가 급감한 악조건에서도 수출 물량을 전년보다 증대시켰다.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의 해외 판매 자회사(Aramco Trading Singapore)와 협업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다.


에쓰오일 실적 개선은 올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쳐 올해는 가동중단 없는 공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


게다가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주력 제품인 산화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 등 올레핀 품목이 올해 들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소비진작 정책으로 인해 자동차·가전·포장재 분야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 백신의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 수요가 더 빨리 회복됨에 따라 경영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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