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움직이는 테슬라, 연동되는 2차전지株

  • 송고 2021.02.25 16:00
  • 수정 2021.02.26 09:40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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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6% 급등하며 일부 회복…LG화학 삼성SDI도 강세

일론 머스크 발언에 비트코인·테슬라 주가 상관성 높아져

테슬라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때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에 따른 급등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픽사베이

테슬라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때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에 따른 급등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픽사베이

테슬라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에 영향받는 국내 2차전지 관련주 역시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가격과 일부 상관성을 가지게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3.49% 오른 89만원, 삼성SDI는 2.47% 상승한 70만4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는 5거래일 만의 상승세다. 전일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에다가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등한 영향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다시 급등한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680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경신한 후 고점을 높였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로 본 사업 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낸 셈이다.


머스크는 평소에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자 테슬라 주가도 떨어졌다. 지난 22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을 '투기자산'이라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그러자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 역시 8.55% 급락 마감했다. 장중 한때 테슬라는 13% 넘게 떨어져 610달러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때문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편입에 따른 급등도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평가하면서 테슬라와의 주가 연관성은 더욱 뚜렷해졌다.


테슬라가 상대적으로 저가 SUV 모델인 모델Y 스탠다드 주문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테슬라 주가는 국내 2차전지, 부품주 영향을 끼친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지난 23일 테슬라 주가가 9% 가량 급락했고 2차전지 대장주 LG화학은 3.38% 하락했다. LG화학은 테슬라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해 대표적인 테슬라 수혜주로 꼽힌다.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 계양전기도 5% 가량 하락했다. 삼성SDI도 4% 가까이 떨어졌다. 비트코인과 국내 기술주와의 연결고리가 생긴 셈이다.


24일(현지시간)에는 테슬라가 6% 넘게 상승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억누른 결과다. 파월 의장은 특히 연준의 물가 목표가 달성되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도 급락세를 딛고 5만 달러를 다시 회복했고 이날 LG화학과 삼성SDI도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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