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인플레 헤지 각광…'금 대체자산' 으로

  • 송고 2021.03.10 14:41
  • 수정 2021.03.10 14:54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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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나흘 연속 상승세 지속…6200만원 내외서 거래

글로벌 기업·기관투자자 시장 진출과 인플레 우려에 강세

배다른 형제 '금' 하락…"비트코인, 금 가격 모델 벤치마크"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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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근 6000만원을 재차 돌파하면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룡 기업과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최근 호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정부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관측되자 투자자들이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비트코인은 6200만원대 후반에서 등락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일간 기준으로 이번달 7일부터 나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글로벌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은 상승세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와 스퀘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메이투 등의 공룡 기업들이 잇따라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 마저 암호화폐 보안업체 커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 움직임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앞서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등도 가상자산을 결제시스템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거 비트코인을 튤립 버블에 비유하던 JP모건 역시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비트코인을 투자적격 자산에 추가하기도 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테크기업들이 포문을 열었고, 굴지의 금융사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고, 애플페이가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서 애플도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등 향후에도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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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조9000억달러(약21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헷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의 배다른 형제인 '금' 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금현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677.70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14% 하락한 것이자 최근 9개월래 최저치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6% 내외에서 거래되자 '금' 값이 부진하고 있다. 금은 이자가 붙지 않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대개 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져 약세를 보인다.


시장내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과 비트코인이 향후 확고한 경쟁 대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NBC 방송은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의 일종인 금의 또 다른 형태로 여기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등 경제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해 비트코인이 자산 도피처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성우 KB증권 연구원은 "금의 가격 형성 모델을 벤치마크해 탄생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급등한 점은 금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2017년 말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을 때 금 가격은 하락 전환한 바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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