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를 팝니다上] 은행·카드사, 공생하니 경쟁력 '껑충'

  • 송고 2021.03.21 10:00
  • 수정 2021.03.20 22:54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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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노력한 기업에 대출금리 우대, 고객에 적금 추가금리 제공

BOA보고서 "ESG 상위 기업,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더욱 높아져"

하나금융그룹은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하나 용기내 챌린지-善블러 캠페인'을 실시한다. 고객들과 하나금융 임직원은 일상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인증샷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참여 가능하다.ⓒ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하나 용기내 챌린지-善블러 캠페인'을 실시한다. 고객들과 하나금융 임직원은 일상 생활 속에서 일회용품 대신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인증샷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참여 가능하다.ⓒ하나금융그룹

다소 재무적으로 빈약한 회사라도 환경 친화성, 성장성이 높으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준다. 전기차 충전 시 더 큰 할인을 제공하는 특화카드로 탄소배출 절감에 기여한다. 이처럼 소비자와 함께하는 금융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활발히 확산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농식품 관련업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NH농식품그린성장론'은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지 4개월 만인 이달 누적으로 약 4600억원이 집행됐다.


이 상품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기업 인증 및 도입현황이 확인되는 경우 'NH그린성장지수' 등급에 따라 최대 1.5%P까지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무보증 신용대출 추가 한도도 최대 50% 더 늘려준다. 전문 경영 컨설팅도 지원한다.


신한은행 또한 ESG 경영 우수기업 및 그 협력사를 대상으로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최근 출시했다. 자체적으로 선정한 ESG 경영수준이 우수한 기업을 대상으로 연 0.2~0.3% 금리우대 등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신한은행은 ESG 경영 우수기업뿐만 아니라 우수기업이 추천한 협력사도 대출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시작으로 실질적인 ESG 관련 금융지원 및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예적금 상품은 보다 후한 금리를 제공해 초저금리 시대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맑은하늘적금'이 대표적이다.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고 대중교통 이용 등 미션을 달성하면 최고 연 1.0%P의 우대금리를 준다. 국민은행은 고객이 가입한 적금 한 좌당 1000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맑은하늘 숲' 조성에 사용한다.


국민들의 실생활 최접점에 있는 카드사들은 이런 특성을 활용해 ESG 활동을 다채롭게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총 80개의 ESG 실천 과제를 완료했다. 연간 80억원의 고객 피해를 예방하는 '사고예방 관리체계 고도화', 연 90만건의 종이 명세서 등의 사용량을 줄인 '모바일 콘텐츠 기반 디지털 심사발급', 전통시장 등의 지역 환경개선과 경제 활성화, 온라인쇼핑몰 소상공인상생 협력관을 통한 벤처기업 판매지원 등이 우수사례다.


이 카드사는 서울지방경찰청·안랩과 보이스피싱 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사기피해 예방 관리체계 고도화를 구축했다. 안랩 기술이 적용된 보이스피싱 방지 보안 솔루션을 신한페이판(신한PayFAN) 앱에 적용하고 스타트업 인피니그루와 함께 AI(인공지능) 기반 보이스피싱 예방 앱을 출시해 연간 약 80억원의 사고를 예방했다.


NH농협카드는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 충전과 대중교통, 공유 모빌리티 이용 시 7% 할인을 제공하는 '올바른OIL&PASS카드'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ESG경영의 선순환을 위해 개그맨 양세형이 참여한 착한가게 홍보 콘텐츠 '형아왓씀' 1·2탄을 유튜브에 선보였다.


농협카드는 종이 및 우편물량 절감을 위해 우편명세서 모바일 전환을 확대 추진하는 한편, 친환경 관련 서비스 및 카드플레이트 소재를 이용한 특화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ESG업종을 대상으로 기업카드 심사 시 한도 우대방안을 마련하고, 소상공인과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발굴해 SNS 홍보 및 청구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답게 올바르게 씀' 캠페인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다.


과거에는 ESG 활동과 기업의 가치 증대를 동떨어진 요소로 인식했지만 최신 연구는 그 반대라는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ESG from A to Z' 보고서(2019)에 따르면 MSCI ESG 점수 상위 20% 기업은 하위 20% 기업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Valuation Premium) 효과가 최근 들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2030년 ESG 공시 의무화를 핵심으로 하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한편, 친환경 규제 및 스튜어드십 코드 등이 강화되는 추세다. 기업의 ESG 투자는 기관과 투자자의 투자의사 결정에 더욱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신인식 농협카드 사장은 "ESG 경영은 고객·사회와 공생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라며 "앞으로는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는 녹색금융 전략을 강화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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