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인플레 우려 없어…금리인상 안한다"

  • 송고 2021.03.24 08:00
  • 수정 2021.03.23 19:29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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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물가상승률 1% 수준 그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 아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기존 전망치 상회 예상 "경제회복 뒷받침 최우선 과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남은 1년의 임기에서 본격적인 경제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주열 총재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으나 올해 경제성장률이 이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흐름을 보면 2분기 중에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1%대 후반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 전체로는 지난 전망치(1.3%)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하회하고 내년에도 1%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대를 우려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향후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물가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이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주요국에서 확장적인 거시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보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도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추경이 집행될 경우 올해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는 "이러한 국내외 여건변화를 종합해보면 향후 성장경로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경기 회복세는 코로나19 전개양상과 백신보급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 미·중 무역갈등 등이 경기흐름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기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열 총재는 "가계부채 누증과 자산가격 상승 등 금융불균형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등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아직은 실물경제 활동이 잠재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므로 정책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에 대해서는 경제주체의 행태변화가 지속될 경우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생산(국제교역질서 재편), 소비(비대면·디지털화), 분배(소득불평등)의 세가지 측면을 들어 경제구조 변화를 예상하고 있는 이주열 총재는 생산측면을 보면 글로벌 공급망(GVC)의 취약성이 드러남에 따라 자국내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부문에서는 비대면·디지털방식의 소비와 유통구조 확대가 가속화되고 분배측면에서는 부문간·계층간 불평등 개선이 단기간에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나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혁신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한국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들어설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성장과 물가 여건이 개선될 경우 그간 시행해온 이례적인 완화조치들을 어떻게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갈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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