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인터넷은행 세우고 싶다"…당국과 '의견조율'

  • 송고 2021.04.06 09:59
  • 수정 2021.04.06 10:00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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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수요 조사 결과 상당수 BIB 형태 인터넷은행 자회사 설립 원해

비대면 금융거래 보편화·시중은행 위기감 가속…카카오뱅크 실적 급증세

카카오뱅크 사무실 전경ⓒ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사무실 전경ⓒ카카오뱅크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독자적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의견 조율을 준비 중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월말~3월초 금융지주사들을 상대로 인터넷은행 설립 수요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100% 지분을 보유한 '뱅크 인 뱅크(BIB·은행 안의 은행)' 형태의 인터넷은행 자회사를 세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은행연합회는 이 결과를 조만간 금융위원회 실무진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은행연합회 측은 당장 설립 인허가를 얻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 소유 인터넷은행의 필요성을 사전에 금융당국에 설명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보편화하면서 인터넷뱅킹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터넷뱅킹 이용 건수는 1333만건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만 당기순이익(1136억원)이 2019년 대비 8.3배 급증했다. 이 은행의 가계부문 대출은 20조3133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4330억원이나 늘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무점포 모델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비대면 시대를 맞은 시중은행들의 위기감도 커지는 양상이다.


만약 주요 금융지주사가 인터넷은행 설립에 착수하면 현재 영업 중인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본인가를 남겨둔 토스뱅크에 이어 네 번째 인터넷은행이 탄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간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들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이 시장을 지속 눈여겨봐왔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2대 주주,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3대 주주다. SC제일은행의 경우 토스뱅크 설립 작업에 주주사로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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